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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 1/14 · 약 1

여는 글 · 규칙이 다투어지는 곳으로

여는 글 · 규칙이 다투어지는 곳으로

기록자가 법정의 무거운 문을 지나 서고로 들어선다. 한쪽에는 서로 다른 주장이 오가고, 다른 쪽에는 오래 쌓인 문장들이 조용히 기다린다. 그는 남색 기록책을 펴고 권리와 책임이 갈라지는 지점을 표시한다.

이 광주리에는 사람과 계약, 책임과 효력, 원칙과 예외를 가르는 법의 지도를 담는다. 기본 꼭지에서 관계·요건·효과의 자리를 익히고, 심화 꼭지에서 형벌과 상속, 불확정한 판단과 소유의 경계를 더 촘촘히 따라가 보자.

이 책은 판결의 답을 대신 내리는 상담서나 문제집이 아니다. 기록자와 함께 문장 사이의 선을 천천히 그으며, 낯선 용어가 누구와 누구의 관계를 나누는지 끝까지 읽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