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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 기본 · 2/18 · 약 2

연역·귀납·귀추

01. 같은 단서에서 결론으로 가는 세 갈래 길

창밖 도로가 젖어 있다. 밤새 비가 왔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살수차가 지나갔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우리는 이미 관찰한 사실에서 보이지 않는 원인을 짐작하고 있다. 하지만 이 짐작은 삼각형의 내각을 계산하는 증명과 같은 힘을 갖지 않는다.

논리를 읽는 첫걸음은 ‘결론이 맞느냐’만 묻지 않고 ‘전제가 결론을 얼마나 강하게 떠받치느냐’를 보는 일이다. 연역·귀납·귀추는 경쟁자가 아니라 서로 다른 일을 맡은 도구다.

연역은 전제가 참이면 결론이 거짓일 틈을 막는다

연역 논증의 핵심은 타당성이다. 타당한 형식에서는 전제가 모두 참인데 결론만 거짓인 경우가 불가능하다. ‘모든 포유류는 척추동물이다. 고래는 포유류다. 따라서 고래는 척추동물이다’가 그 예다. 다만 형식이 타당해도 전제가 거짓이면 현실의 결론까지 보장하지 않는다. 타당성과 전제의 참을 함께 갖춘 논증을 건전하다고 부른다.

귀납은 관찰을 넘어가되 결론을 잠그지 않는다

귀납은 여러 사례와 표본에서 일반적 경향을 끌어낸다. 잘 짠 귀납은 결론을 강하게 지지하지만 반례 가능성을 없애지는 않는다. 표본의 크기만큼이나 대표성, 관찰 조건, 비교 대상이 중요하다. Stanford의 귀납논리 설명처럼 귀납에서는 지지가 전부 아니면 전무가 아니라 정도를 가진다. 새 증거가 들어오면 결론의 신뢰도도 달라진다.

귀추는 놀라운 사실을 가장 잘 설명할 가설을 찾는다

귀추는 ‘이 가설이 참이라면 지금의 단서가 자연스럽다’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의사는 증상에서 질병을, 탐정은 흔적에서 사건을, 과학자는 이상한 관측에서 가설을 찾는다. 그러나 설명력이 좋다는 사실만으로 진실이 확정되지는 않는다. 대안보다 더 단순한지, 이미 알려진 사실과 잘 맞는지, 새 예측을 내놓는지까지 비교해야 한다.

세 가지 추론
세 가지 추론

과학의 실제 추론은 세 길을 돌며 전진한다

가설을 귀추로 세우고, 그 가설에서 관찰될 결과를 연역하며, 반복 관찰로 귀납적 지지를 쌓는 흐름을 떠올려 보자. 어느 한 방식만으로 탐구가 끝나지 않는다. 지문에서 ‘반드시’, ‘대체로’, ‘가장 그럴듯하게’ 같은 말은 결론의 강도를 알려 주는 표지다.

이런 글에서

“In abductive reasoning, the conclusion is meant to explain the evidence offered in the premises.”

OpenStax, Types of Inferences

출제 이력

출제 이력

평가원 · 2013학년도 수능 — 연역과 귀납

한눈에 정리

연역·귀납·귀추 읽기 지도

연역 → 전제가 참이면 결론이 반드시 참
귀납 → 관찰이 결론을 정도 있게 지지
귀추 → 단서를 가장 잘 설명할 가설 선택
타당성 ≠ 전제의 참
새 증거 → 귀납과 귀추의 평가를 갱신

생각해 볼 거리

‘교실 불이 꺼져 있으니 아무도 없다’는 판단에는 어떤 추론이 들어 있을까. 숨은 전제와 가능한 대안을 찾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