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 심화 · 10/14 · 약 3분
굶주린 얼굴 다음에 빵을 보여 주면 욕망이 생기고, 같은 얼굴 다음에 관을 보여 주면 슬픔이 생긴다. 두 숏의 병치는 각 숏 안에 홀로 있지 않던 뜻을 만든다. 반대로 한 장면을 오래 끊지 않고 보여 주면 관객은 화면 속 여러 인물과 사물 가운데 어디를 볼지 스스로 고를 수 있다. 영화는 잘라 붙이는 예술인 동시에 지속되는 현실을 바라보는 예술이다.
몽타주는 촬영한 숏들을 선택하고 배열해 시간·공간·개념을 조직하는 편집 원리다. 에이젠슈테인은 숏의 단순한 연결보다 충돌과 병치를 통해 새로운 의미를 만드는 힘을 강조했다. 사자 조각의 서로 다른 자세를 연속으로 보여 주면 정지한 돌사자가 깨어나는 듯한 관념이 생길 수 있다. 노동자 탄압 장면과 도살 장면의 병치는 사건을 정치적 비유로 읽게 한다.
이 꼭지부터 심화부 끝까지는 정규 수업 교재로 다룹니다. 정규 수강생은 「독서 筐 배경지식 — 예술·미학」 전권을 포함해 서재의 모든 교재를 열람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