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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 기본 · 4/14 · 약 3

원근법·명암·구도

종이와 화면은 평평하다. 그런데 길은 멀리 뻗고, 얼굴은 둥글며, 창가의 인물은 어둠 속에서 앞으로 튀어나온다. 화가는 실제 깊이를 만들지 않고도 깊이의 단서를 배열한다. 원근법·명암·구도는 현실을 그대로 옮기는 기술이라기보다 관객의 시선을 설계하는 문법이다.

선 원근법에서는 평행한 선들이 화면 속 소실점을 향해 모이는 듯 보인다. 물체는 멀어질수록 작게 그려지고, 관객은 일정한 시점에서 정돈된 공간을 보게 된다. 이 체계는 3차원 공간을 2차원 평면에 일관되게 투사하는 강력한 방법이다. 그러나 인간의 실제 시각 전체와 같은 것은 아니다. 우리는 두 눈을 움직이고 몸을 옮기며 여러 순간의 정보를 합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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