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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 심화 · 9/14 · 약 3

칸트 미학과 미적 판단

“나는 이 꽃이 아름답다고 느껴.” 이 말은 “나는 바닐라 맛을 좋아해”와 비슷해 보인다. 둘 다 개인의 반응이다. 그런데 누군가 꽃이 전혀 아름답지 않다고 하면 우리는 이유를 묻고 다시 보라고 권하고 싶어진다. 칸트가 붙잡은 수수께끼가 바로 이것이다. 미적 판단은 주관적 느낌에 기대면서도 다른 사람의 동의를 요구하는 듯하다.

칸트에게 아름다움의 판단은 대상에 대한 지식을 판정하는 객관적 인식 판단과 다르다. “이 도형은 사각형이다”는 개념과 규칙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이 정원은 아름답다”는 판단을 공식만으로 증명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단순한 감각 취향과 완전히 같지도 않다. 우리는 아름답다는 말에 다른 사람도 동의할 만하다는 기대를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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