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단춘전(작자 미상) 원문 · 구조 분석
고전산문 10 | 옥단춘전 수능특강 문학 > 적용 학습 > 고전산문 10강 옥단춘전 고전소설 (애정소설) | 수능특강 p.154~158 지문읽기 구조분석 문제풀기 연계포인트 지문 옥단춘전 — 작자 미상 갈래: 고전소설 (애정소설, 기녀 신분 갈등형) | 주제: 신분적 제약을 초월한 남녀의 사랑 [앞부분 줄거리] 이혈룡과 김진희는 함께 공부하며 우정을 나눈 친구 사이였다. 김진희가 먼저 평양 감사가 되고, 가세가 기운 이혈룡은 유리걸식하다 평양 감사가 되었다는 김진희의 소식을 듣고 찾아간다. 그러나 김진희는 이혈룡을 괄시하며 대동강에 던지라고 사공에게 명한다. 이때 옥단춘이 이혈룡의 비범함을 알아보고 이혈룡을 구해 준다. 이혈룡은 자신을 구해 준 옥단춘과 연분을 맺고, 학업에 매진하여 암행어사가 되어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돌아온다. "임아 임아 낭군님아, 이처럼 좋은 얼굴, 어쩌면 그 지경이 되어 왔소?" 이렇게 옥단춘이 말하니, 이혈룡은, "서울 본집에 올라가 보니, 수십여 명의 권솔 한집에 거느리고 사는 식구 이 무슨 까닭인지 가세도 풍부하고 노비와 전답이 흡족하게 지내므로 그 연고를 물었더니, 그대가 재물을 많이 보내어 호의호식 좋은 옷을 입고 좋은 음식을 먹음 으로 지내는 것을 비로소 짐작하고 그대의 은혜가 백골난망 뼈가 가루가 되어도 잊기 어려움. 크나큰 은혜를 비유 인 것을 알았네. 가족들도 모두 자네의 호의를 고맙게 여기고 잘 지냈지만, 그전에 곤궁할 때에 수천 냥 빚을 얻어 썼더니, 그 빚쟁이들이 졸부 갑자기 돈이 생겨 부자가 된 사람 가 되었다는 소문을 듣고 모여들어서 성화같이 빚 독촉을 하지 않겠나. 양반의 체면으로 갚지 않을 수 없어서 가정 기물을 모조리 팔아도 오히려 부족한지라. ㉠그리하여 과거도 보지 못하였으니, 참으로 그대를 볼 낯이 없네. 이런 민망한 소리 하기 싫어서 오지 않으려 하였으나 그러면 배은망덕 은혜를 입고도 저버리는 도리에 어긋나는 행동 이 될 듯하여 오기는 하였네. 그러나 안 되는 놈은 자빠져도 코가 깨진다고, 도중의 주막에서 자다가 도적에게 노자 여행에 쓸 돈. 노잣돈 와 의복을 모두 빼앗기고 거지꼴이 되어서 그대 보기가 무안하여 그리했었네." 라고 대답하였다. 옥단춘은 말을 받아, "㉡사람이 일생을 살아가려면 무슨 일을 안 당하리까. 그런 근심 걱정일랑 아예 마세요. 과거를 못 보신 것은 역시 운수입니다. 다음에 또 보실 수가 있으니 그것도 낙망하실 것 없나이다. 내 집에 서방님 드릴 옷이 없겠어요? 밥이 없겠어요? 그만 일에 장부가 근심하면 큰일을 어찌하시리까." 하고 위로하니 연연한 깊이 그리워하는, 끊을 수 없는 정이 측량할 수 없었다. 이튿날 옥단춘은 혈룡에게 뜻밖의 말을 하였다. "오늘은 평양 감사가 봄놀이로 연광정 평양에 있는 누정(樓亭). 대동강가에 위치 에서 잔치를 한다는 영 명령, 분부 이 내렸습니다. ㉢내 아직 기생의 몸으로서 감사의 영을 거역하고 안 나갈 수 없으니 서방님은 잠시 용서하시고 집에 계시면 속히 돌아오겠습니다." 말을 하고 난 후에 옥단춘은 연광정으로 나갔다. 그 뒤에 이혈룡도 집을 나와서 비밀 수배한 역졸을 단속하고 연광정의 광경을 보려고 내려갔다. 이때 평양 감사 김진희는 도내 각 읍의 수령을 모두 청하여 큰 잔치를 벌였는데, 그 기구가 호화찬란하고 진수성찬 맛있는 음식으로 잘 차린 성대한 음식상 의 배반(杯盤) 술잔과 소반. 음식을 차린 상 이 낭자 어지러이 널려 있음 하였다. 이때는 춘삼월 호시절이었다. 좌우 산천을 둘러보니 꽃이 피어 온통 꽃산이 되었고 나뭇잎은 피어서 온통 청산으로 변해 있었다. 맑은 강가의 버들가지엔 황금 같은 꾀꼬리가 날아들고 두견새 뻐꾸기과의 새. 슬픈 울음소리로 유명 , 접동새, 온갖 새들은 쌍쌍이 모여드는데, 말 잘하는 앵무새, 춤 잘 추는 학두루미 학. 두루미과의 새 , 요지 중국 전설 속 서왕모가 사는 곤륜산의 못 연못에 소식 전하던 청조새 파랑새. 서왕모의 사자(使者)로 알려진 새 , 만첩청산 겹겹이 둘러싸인 푸른 산 에 홀로 앉아서 슬피 우는 두견새는 청천명월 맑은 하늘에 뜬 밝은 달 깊은 밤에 이리 가며 뻐꾹, 저리 가며 뻐꾹뻐꾹 우는 그 소리가 몹시도 처량했다. 그 소리에 어사또는 심란하였다. 구경하는 사람들도 녹의홍상 초록색 저고리와 붉은 치마. 곱게 차려입은 여성의 옷차림 으로 곱게 입고 오락가락 다니면서 춘흥 봄의 흥취 을 못 이겨 춤도 추고 노래도 따라 하며 놀았다. 이리저리 구경을 다한 어사또는 남루한 의관과는 달리 의기는 양양 뜻과 기개가 드높음 하였다. 역졸들과 약속한 시각이 다가오자 이혈룡은 그 남루한 행색으로 성큼성큼 연광정 대상(臺上) 대(臺)의 위 으로 올라가려 하였다. 그러자 당황한 나졸들이 와르르 달려와서 덜미를 잡아 끌어내며, "㉣이 미친놈아, 이 자리가 어느 안전 편안한 자리. 여기서는 '감사의 자리'를 이르는 말 이라고 함부로 올라가려 하느냐!" 하고 호통을 치며 혹심하게 구박했다. 그러니 어사또는 헌 파립 파리(破笠). 해진 갓 헌 의복이 모두 떨어져서 알몸이 보이게 되었다. 이에 화가 치민 이혈룡은 김 감사의 이름을 부르며 큰 소리로, "㉤네 이놈 김진희야, 나 이혈룡을 모른단 말이냐?" 하고 호통을 쳤다. 이 소리에 옥단춘이 깜짝 놀라 살펴보니 음성은 혈룡 서방의 음성이나 의복이 달랐다. 이혈룡의 말을 김 감사가 듣고 크게 노하여 이혈룡을 잡아들이라는 소리가 천지를 진동할 듯하였다. 김 감사의 영을 받은 나졸들이 와르르 달려들어 이혈룡의 풀어진 상투를 휘휘 칭칭 감아쥐고 뺨도 때리고 등도 밀치고 재빠르게 잡아들여 층계 아래에 엎쳐 놓았다. (중략) 이혈룡이 탄식하면서 하는 말이, " 붕우유신(朋友有信) 벗과 벗 사이의 도리는 믿음에 있음. 오륜의 하나 쓸데없고, 결의형제 의로써 형제의 관계를 맺음 또는 그렇게 관계를 맺은 형제 쓸데없다. 전에 너와 내가 생사를 같이하자고 태산같이 맺은 언약 철석같이 맺었더니, 살리기는 고사하고 죄 없이 죽이기를 일삼으니 무심하고 야속하다. 오륜 사람이 지켜야 할 다섯 가지 도리(군신, 부자, 부부, 장유, 붕우) 을 박대 홀대하고 냉정하게 대함 하면 앙화 지은 죄의 앙갚음으로 받는 재앙 가 자손에게까지 미치리라." 하였다. 이혈룡이 대동강의 맑은 물을 바라보며 큰 소리로 한탄하였다. "대동강 맑은 물아, 너와 내가 무슨 원수로, 한 번 죽기도 어려운데 두 번이나 죽이려고 이 모양을 시키느냐. 정말로 죽게 되면 가련하고 원통하다." 이때에 옥단춘이 이혈룡의 손을 부여잡고 만경창파 한없이 넓고 푸른 물결 바라보고 애통해하며, "원통하고 가련하다. 죄 없는 목숨 천명을 못다 살고 어복중 물고기 뱃속 의 원혼 되니, 명천 밝은 하늘. 하느님 은 감동하사 무죄한 이 인생을 제발 덕분 살려 주소서." 하고 수없이 통곡하였다. 그때 물에 던지기를 재촉하는 북소리가 한 번 울렸다. 옥단춘은 더욱 기가 막혀, "애고애고 이 일을 어찌할까. 임아 임아 낭군님아. 어찌하면 산단 말이오?" 하고 울부짖자 이혈룡이 옥단춘을 달래며, "울지 마라 울지 마라, 죄 없으면 사느니라. 울지 말고 진정하여라." 하고 말했다. 이때 북소리가 두 번째 울렸다. 옥단춘이 또 자지러지게 놀라면서, "임아 임아 서방님아, 이제는 죽는구려. 살려 주오 살려 주오. 무죄한 이 소첩 첩(妾)이 스스로를 낮추어 이르는 말 을 제발 덕분 살려 주오. 맹세코 아무 죄도 없습니다." 하고 통곡할 때 세 번째 북소리가 들렸다. 그러자 사공들은 황급히 재촉하기를, "어서 물에 들어가쇼. 일시라도 지체하면 우리 목숨이 죽을 테니 어서 들어가쇼." 하고 성화같이 독촉하였다. 옥단춘이 넋을 잃고 사공들에게 애걸 슬피 사정하여 빎 하며 "여보 사공님들 들어 보소. 당신들도 사람인데 죄 없는 우리 인생을 왜 그리 무고 아무런 잘못이나 허물이 없이 하게 우리를 죽이려 하오. 나만은 자결할 테니 우리 낭군 살려 주소." 하였다. 그러자 사공들이 대답하기를, "아무리 야속해도 감사님 명령이 지엄 매우 엄함 하시니 살릴 묘책이 없소이다. 어서 바삐 조처하쇼." 하였다. 옥단춘은 단념하고 하는 수 없이 두 눈을 꼭 감고 치마를 걷어 올려서 머리에 쓰고 이를 박박 갈고 벌벌 떨면서, "애고머니 나 죽는다!" 한마디 지르고는 풍덩 뛰어들려고 하는 순간이었다. 이혈룡이 깜짝 놀라서 옥단춘의 손을 부여잡고 하는 말이,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살자." 하고 잡아서 옆에 앉히고 저쪽 연광정을 건너다보면서, "얘들, 서리 역졸들아! 어디 갔느냐?" 하고 소리치는데 그 소리 천지를 진동할 듯하였다. 그러자 난데없는 역졸들이 벌떼처럼 내달으며 달과 같은 마패 암행어사에게 주던 놋쇠 패. 말의 수가 새겨져 있음 를 일월(日月)같이 치켜들고 우레와 같은 큰 소리를 벽력같이 지르면서, "암행어사 출두요! 암행어사 출두요!" - 작자 미상, 「옥단춘전」 미수록분 줄거리 [수록분 이전] 이혈룡과 김진희는 어린 시절 함께 공부하며 출세하면 서로 돕자고 굳게 맹세한다. 이후 김진희는 과거에 급제해 평양 감사가 되지만, 이혈룡은 집안이 몰락하고 벼슬길에도 오르지 못한다. 이혈룡은 김진희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지만, 김진희는 요청을 거절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를 대동강에 빠뜨려 죽이려 한다. 이를 지켜보던 기생 옥단춘이 이혈룡의 비범함을 알아보고 구출하여 연분을 맺는다. 옥단춘의 물심양면의 도움으로 이혈룡은 과거에 급제해 암행어사가 된다. [수록분 이후] 암행어사로 출두한 이혈룡은 김진희의 온갖 죄상을 낱낱이 밝혀 벌을 내린다. 이후 이혈룡은 우의정에까지 오르고, 옥단춘은 정덕 부인에 봉해져 함께 부귀영화를 누린다. 배경지식 ▼ 작품 해제 이 작품은 이혈룡과 김진희라는 친구 사이의 우정과 배신, 이혈룡에 대한 기생 옥단춘의 사랑과 신의를 그리고 있다. 양반인 이혈룡과 김진희는 함께 공부하며 출세하면 서로 돕자고 굳게 약속했지만 평양 감사가 된 김진희는 이혈룡의 집안이 몰락하자 이혈룡의 도움 요청을 매정하게 거절한다. 옥단춘은 기생이지만 위기에 처한 이혈룡에게 경제적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목숨을 걸고 그에 대한 믿음을 지킨다. 이처럼 이 작품은 친구 간의 신의와 남녀 간의 신의, 양반 간의 신의와 신분을 초월한 신의 등 신의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다. 한편 이 작품은 양반과 기생의 사랑, 암행어사가 된 남주인공의 출현 장면 등과 같이 내용 면에서 「춘향전」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평가된다. 작품 배경 — 조선 후기 양반층의 분해 이 작품의 배경에는 조선 후기에 가속화된 양반층 내부의 분해 현상이 있다. 아버지 대에는 대등했던 두 양반의 관계가 아들 대에 와서 급속히 달라진 것은 그러한 현상을 축약하여 보여 준다. 몰락한 양반 이혈룡은 신분상으로는 양반이지만 경제적 토대를 상실한 자이며, 김진희가 이혈룡을 죽이려 한 것에는 몰락 양반에 대한 기득권자들의 부정적 시각이 깔려 있다. 한편 하층 인물인 옥단춘이 오히려 상층의 양반보다 신의를 지킨다는 설정은, 새로운 시대의 유대 관계는 계층이 아닌 신의에 토대를 두어야 한다는 작자의 시대 인식을 반영한다. ✎ 구조 분석 「옥단춘전」 분석 주제 신분적 제약을 초월한 남녀의 사랑과 신의의 중요성 갈래 고전소설 / 애정소설 / 기녀 신분 갈등형 소설 / 암행어사 모티프 소설 시점 전지적 작가 시점 (서술자가 인물의 심리와 사건을 모두 서술) 서사 구조 약속 → 이혈룡과 김진희가 함께 공부하며 서로 돕기로 약속 고난 → 가세가 기운 이혈룡이 김진희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오히려 죽임을 당할 위기에 처함 구원 → 기생 옥단춘이 이혈룡을 구하고 남녀 간의 인연을 맺음 위기와 응징 → 암행어사가 된 이혈룡이 김진희를 응징하고 옥단춘과 부귀영화를 누림 갈등 구조 양반 vs 양반: 이혈룡과 김진희 — 신의를 저버린 친구 간의 갈등 권력 vs 개인: 김진희(감사)의 부당한 권력 행사 vs 이혈룡/옥단춘의 무죄한 저항 신분 vs 신의: 양반은 신의를 저버리고, 기생은 신의를 지킴 — 신분 질서의 전복 인물 관계 이혈룡: 몰락 양반 → 암행어사. 신분을 숨기고 옥단춘의 신의를 확인함 옥단춘: 기생. 지인지감(知人之鑑)을 가진 여성. 이혈룡에 대한 사랑과 신의를 목숨 걸고 지킴 김진희: 평양 감사. 친구의 신의를 저버리고 권력을 남용하는 비도덕적 양반 핵심 표현 분석 북소리 세 번 반복되는 북소리는 감사의 명에 따라 이혈룡과 옥단춘의 죽음을 재촉하는 기능을 하며, 서사의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옥단춘에게 북소리는 죽음을 재촉하는 소리로 기능하며, 반복됨에 따라 옥단춘의 절박함과 애절함이 고조된다. 자연 묘사 춘삼월 호시절의 화려한 자연 묘사는 김진희의 호화로운 잔치 분위기를 부각하는 한편, 이혈룡의 남루한 처지와 대비되어 비극성을 강화한다. 신분 역전 남루한 행색의 이혈룡이 사실은 암행어사라는 극적 반전 구조는 「춘향전」의 암행어사 출두 장면과 구조적으로 유사하다. 「옥단춘전」과 「춘향전」 비교 비교 항목 옥단춘전 춘향전 시대 배경 조선 숙종 때 조선 숙종 때 남녀 신분 양반 + 기생 양반 + 기녀(퇴기의 딸) 암행어사 모티프 O (이혈룡) O (이몽룡) 위기 극복 주체 남자 주인공(이혈룡)의 갈등과 위기 극복이 구체적 여자 주인공(춘향)의 위기 극복 과정이 구체적 여성 인물의 태도 옥단춘: 죽음 앞에서 무죄를 호소하며 살려 달라 애원 춘향: 단호하게 수청을 거부하며 죽여 달라 요구 주제 신분 초월 사랑 + 권선징악 신분 초월 사랑 + 권선징악 전체 줄거리 이혈룡과 김진희는 어린 시절 함께 공부하며 출세하면 서로 돕자고 굳게 맹세한다. 이후 김진희는 과거에 급제해 평양 감사가 되지만, 이혈룡은 집안이 몰락하고 벼슬길에도 오르지 못한다. 이에 이혈룡은 김진희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지만 김진희는 이혈룡의 요청을 거절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를 죽이려고 한다. 이를 지켜보던 기생 옥단춘은 이혈룡을 구출하고 그와 연분을 맺는다. 옥단춘의 도움으로 과거에 급제해 암행어사가 된 이혈룡은 걸인 행색을 하고 김진희를 찾아간다. 김진희는 이혈룡이 옥단춘의 도움을 받아 살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 둘을 죽이려 한다. 이에 이혈룡은 암행어사로 출두하고, 김진희의 죄를 물어 벌을 준다. 이후 이혈룡은 우의정에 오르고 옥단춘은 정덕 부인에 봉해져 부귀를 누린다. 🎯 수능출제시선분析 ▼ 북소리 세 번 반복의 기능 오해 금지 절정 부분에서 세 번 반복되는 북소리는 평양 감사(김진희)의 명에 따라 사공들이 옥단춘에게 물에 뛰어들 것을 재촉하는 장치입니다. 이혈룡이 암행어사 출두를 위해 미리 지시한 신호가 아닙니다. 이 북소리 동안 옥단춘만이 두려움과 통곡·애원의 심리적 고조를 겪으며, 이는 이후 암행어사 출두라는 극적 반전의 충격을 극대화하는 서사적 장치입니다. 옥단춘 vs 춘향: 죽음 앞 태도의 결정적 차이 죽음의 위기 앞에서 옥단춘은 "나만은 자결할 테니 우리 낭군 살려 주소"라며 낭군을 살리기 위해 사공들에게 살려 달라고 애원합니다. 반면 「춘향전」의 춘향은 수청 요구를 단호히 거부하며 차라리 죽여 달라고 요구합니다. 두 작품이 갈래 복합으로 출제될 때 이 태도의 차이가 핵심 변별 포인트입니다. 또한 옥단춘이 '모르는 것'은 이혈룡의 암행어사 신분일 뿐, 이혈룡이 자신의 낭군이라는 사실은 명확히 인지하고 있습니다. 이혈룡의 신분 은폐와 거짓말의 기능 이혈룡이 옥단춘에게 "빚쟁이 독촉에 가정 기물을 팔아도 부족하여 과거를 보지 못했다"고 한탄하는 것은 암행어사 신분을 숨기기 위한 의도적 거짓말이며, 동시에 옥단춘의 신의를 시험하는 서사적 장치입니다. 이 장면을 '빚 이야기 = 지배 논리의 허구성 드러냄'으로 연결하면 오답입니다. 옥단춘의 위로("과거를 못 보신 것은 운수입니다")도 지배 논리를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운수로 돌리며 이혈룡을 위로하는 것입니다. 김진희 vs 옥단춘: 신의 대비와 유교 윤리 허구성 양반 김진희는 친구와의 맹세(붕우유신·결의형제)를 저버리고 이혈룡을 죽이려 하는 반면, 천민 기생 옥단춘은 목숨을 걸고 낭군에 대한 신의를 지킵니다. 이 전복적 대비 구조가 양반층이 내세우는 유교 윤리와 특권적 권력을 정당화하는 지배 논리의 허구성을 폭로하는 주제 의식의 핵심입니다. <보기> 활용 문제에서 '신의', '지배 논리의 허구성', '신분 역전'으로 출제됩니다. 지인지감(知人之鑑)의 옥단춘: 능동적·주체적 여성상 옥단춘은 남루한 행색의 이혈룡에게서 비범함을 단번에 알아보는 지인지감을 지닌 인물입니다. 이는 그녀가 남성에게 전적으로 의존하는 수동적 여성이 아니라,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능동적·주체적 여성임을 보여 줍니다. 옥단춘을 '수동적'이거나 '신분적 한계에 순응하는' 인물로 해석하는 선지는 오답입니다. 이혈룡의 걸인 행색: 내면(의기양양) vs 외면(남루) 대비 연광정에서 이혈룡은 남루한 의관(파립에 헤진 옷)을 걸치고 있지만 내면은 의기양양합니다. 이 외형과 내면의 대비는 화려한 잔치(춘삼월 진수성찬·녹의홍상)와 대비되어 비극성을 띠면서, 동시에 암행어사 출두라는 극적 반전의 쾌감을 극대화하기 위한 서사적 장치입니다. '걸인 행색을 보고 위축된 태도를 보인다'는 선지는 오답입니다. 📖 주요용어사전 ▼ 고어 및 순우리말 권솔 — 한집에 거느리고 사는 식구 흡족하다 — 넉넉하고 만족스럽다 연고 — 까닭, 이유 졸부 — 갑자기 돈이 생겨 부자가 된 사람 성화같이 — 매우 다급하고 성가시게 노자 — 여행에 쓸 돈, 노잣돈 연연한 — 가냘프고 아름다운, 마음에 끌리는 배반 — 잔치나 식사 때 음식을 차려 놓은 상 낭자 — 처녀나 젊은 여자를 일컫는 말 춘흥 — 봄의 흥취, 봄날의 흥겨운 기분 의기양양(意氣揚揚) — 뜻한 바를 이루어 우쭐하고 자랑스러운 기운이 넘침 남루한 의관 — 남루(해지고 떨어진 옷)한 의복과 관. 이혈룡의 걸인 행색 파립 — 헤어지고 낡아빠진 갓 지엄 — 몹시 엄격하고 위엄 있음 벽력같이 — 우레처럼 매우 크고 갑작스럽게 통곡 — 목 놓아 슬피 욺 사공 — 배를 부리는 사람 역졸 — 역(驛)에 딸린 하급 관원 또는 하인 어복중(魚腹中) — 물고기의 배 속. 물에 빠져 죽을 운명을 가리킴 만경창파(萬頃蒼波) — 끝없이 넓고 푸른 물결 유리걸식(流離乞食) — 떠돌아다니며 밥을 빌어먹음 녹의홍상(綠衣紅裳) — 연두색 저고리와 다홍 치마. 기생의 화려한 차림새 진수성찬(珍羞盛饌) — 맛있는 음식을 풍성하게 차린 잔치 음식 춘삼월 호시절 — 봄 3월의 좋은 계절. 화려한 잔치 배경 낭군님 — 아내나 연인이 남편 또는 사랑하는 남자를 이르는 말 괄시 — 업신여기고 홀대함 지체 — 집안의 사회적 신분이나 지위 기물 — 살림살이에 쓰는 그릇이나 기구 연광정(練光亭) — 평양 대동강 가에 있는 정자. 이 작품의 중요 배경 암행어사 출두 — 암행 중이던 어사가 신분을 밝히며 직권을 행사하는 것 한자어 백골난망(白骨難忘) — 뼈가 가루가 되어도 잊기 어려움. 크나큰 은혜를 비유 배은망덕(背恩忘德) — 은혜를 입고도 저버리는 도리에 어긋나는 행동 지인지감(知人之鑑) — 사람의 됨됨이를 꿰뚫어 보는 능력. 옥단춘의 핵심 자질 붕우유신(朋友有信) — 오륜의 하나. 벗과 벗 사이에는 믿음이 있어야 함 호의호식(好衣好食) — 좋은 옷을 입고 좋은 음식을 먹음 진수성찬(珍羞盛饌) — 맛있는 음식을 매우 풍성하게 차린 상 녹의홍상(綠衣紅裳) — 연두색 저고리와 다홍 치마. 화려한 기생 복식 만경창파(萬頃蒼波) — 끝없이 넓고 푸른 물결. 대동강 표현 결의형제(結義兄弟) — 의리로 맺은 형제 관계 어복중(魚腹中) — 물고기 배 속. 수중에서 죽을 운명을 뜻함 권선징악(勸善懲惡) — 착한 일을 권장하고 악한 일을 징계함 오륜(五倫) — 유교의 다섯 가지 인간 관계: 군신·부자·부부·형제·붕우 유리걸식(流離乞食) —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며 밥을 구걸함 대경실색(大驚失色) — 몹시 놀라 얼굴빛이 하얗게 질림 정덕부인(貞德夫人) — 옥단춘이 봉해진 작위. 이 작품의 결말 직책·관직 기생(妓生) — 잔치나 술자리에서 노래·춤으로 흥을 돋우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여자. 천민 신분 평양 감사(平壤監司) — 평양을 관할하는 관찰사. 김진희의 직책 암행어사(暗行御史) — 왕명을 받아 지방 관리를 비밀리에 감찰하는 관직. 이혈룡의 직책 사공(沙工) — 배를 부리는 사람. 옥단춘을 물에 빠뜨리라는 명을 받은 인물 역졸(驛卒) — 역에 딸린 하급 관원. 이혈룡 호위 정덕부인(貞德夫人) — 결말에서 옥단춘이 봉해진 칭호. 신분 상승의 결과 ✍️ 에세이포인트 ▼ 신분 전복의 서사: 천민이 양반보다 더 '인간적'인 이유 「옥단춘전」은 양반(김진희)이 도덕을 저버리고, 천민 기생(옥단춘)이 도덕을 지키는 전복적 구조를 통해 신분 제도의 모순을 폭로합니다. 신분이 곧 인격을 보장한다는 유교적 신분 논리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이 구조는, 단순한 '권선징악'을 넘어 지배 계층의 도덕적 위선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담고 있습니다. 신분과 인격의 분리라는 주제를 현대적 맥락과 연결하여 논술할 수 있습니다. 옥단춘의 능동성: 수동적 구원 서사를 거부하는 여성 옥단춘은 구원을 기다리는 수동적 여주인공이 아닙니다. 그녀는 스스로 이혈룡의 비범함을 알아보고(지인지감), 재물을 보내 이혈룡의 집안을 돌보며, 죽음 앞에서도 낭군을 살리려는 적극적 행동을 합니다. 이러한 능동성은 조선 후기 여성 인물상의 변화를 반영하며, 현대의 관점에서 여성 주체성의 선구적 형상으로 논의할 수 있습니다. 극적 반전의 미학: 최저점에서 최고점으로 이혈룡의 서사는 최저점(걸인 행색, 친구의 배신, 연인이 죽을 위기)에서 최고점(암행어사 출두, 악인 처벌, 우의정 등극)으로 급격히 반전됩니다. 이 극적 반전은 비극과 희극의 경계를 가로지르며 카타르시스를 유발합니다. 걸인과 어사라는 외모-신분의 극단적 대비, 화려한 잔치 속 남루한 행색이라는 배경 대비가 이 반전의 쾌감을 극대화하는 서사 기법으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춘향전」과의 비교: 공유 모티프와 인물 태도의 차이 두 작품은 암행어사 출두, 악인 징벌, 양반과 하층 여성의 사랑이라는 구조를 공유합니다. 그러나 옥단춘은 "살려 주소"라며 낭군을 위해 애원하는 반면, 춘향은 "차라리 죽여 달라"며 절개를 지킵니다. 이 차이가 두 인물의 성격과 작품의 주제 방향을 가르는 핵심입니다. 또한 옥단춘은 자신의 낭군이 곁에 있음을 알고 있지만, 춘향은 변학도 잔치에서 어사또가 이몽룡인지 모릅니다. 이 차이점을 비교 분석하는 것이 수능 복합 지문 문제에서 결정적 변별 포인트입니다. 우정(붕우유신)의 배반과 자본주의 이전 시대의 신의 위기 김진희는 어렸을 때 함께 공부하고 돕자고 맹세한 친구 이혈룡을 출세 후 죽이려 합니다. 이혈룡이 "붕우유신 쓸데없고, 결의형제 쓸데없다"고 자조하는 대목은 유교 오륜의 명분과 현실의 괴리를 드러냅니다. 이를 현대의 '갑을 관계'나 출세주의 사회에서의 우정 파괴 문제와 연결하여, 물질과 권력 앞에서 무너지는 인간관계의 보편적 문제를 논술할 수 있습니다. 문제풀기 맞힌 문제 0 / 20 1. 옥단춘은 자신은 죽을 테니 무고한 낭군만은 제발 살려 달라고 사공들에게 애원한다. O X 2. 이혈룡은 암행어사가 된 사실을 숨기기 위해, 빚쟁이에게 쫓겨 가산을 팔고 과거도 보지 못했다고 거짓말을 한다. O X 3. 연광정에서 남루한 행색을 한 이혈룡은 구경을 마친 후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여 크게 위축된 태도를 보인다. O X 4. 양반인 김진희는 출세 후 과거의 맹세를 저버리고, 도움을 청하러 온 친구 이혈룡을 죽이려 하는 비도덕적 인물로 그려진다. O X 5. 옥단춘은 겉모습이 남루한 이혈룡을 보고도 그의 비범함을 한눈에 알아보는 지인지감(知人之鑑)을 지닌 인물이다. O X 6. 사건이 완전히 해결된 후 결말에서 이혈룡은 우의정에 오르고, 옥단춘은 정덕 부인에 봉해지며 신분 상승을 이룬다. O X 7. 이 작품은 「춘향전」과 마찬가지로 암행어사 출두 모티프를 활용하여 악인을 징벌하고 권선징악의 주제를 드러내고 있다. O X 8. 절정 부분에서 세 번 반복되는 북소리는 이혈룡이 암행어사 출두를 위해 미리 지시하여 울리게 한 신호이다. O X 9. 이혈룡이 연광정에서 김진희를 부르며 호통칠 때, 옥단춘은 음성을 듣고 그가 낭군임을 바로 알아차린다. O X 10. 이혈룡의 걸인 행색은 화려한 잔치와 대비되어 비극성을 띠지만, 암행어사 출두라는 극적 반전의 통쾌함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기 위한 서사적 장치이다. O X 11. 춘삼월 호시절의 화려한 자연 묘사는 평양 감사의 호화로운 잔치 분위기를 부각하는 동시에, 이혈룡의 남루한 처지와 대비되어 비극성을 강화한다. O X 12. 이 작품은 천민인 기생 옥단춘이 오히려 양반보다 굳건하게 신의를 지키는 모습을 통해 양반층이 내세우는 유교 윤리의 허구성을 비판한다. O X 13. 옥단춘은 기생의 신분적 한계에 순응하여 남성 주인공에게 전적으로 의존하는 수동적 인물로 그려진다. O X 14. 평양 감사 김진희는 이혈룡이 걸인 행색으로 연광정에 나타나 호통을 치자 크게 노하여 그를 다시 잡아들이라고 명령한다. O X 15. 죽음의 위기 앞에서 옥단춘은 춘향과 마찬가지로 단호하게 수청을 거부하며 자신을 차라리 죽여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O X 16. 옥단춘은 걸인 행색으로 나타난 이혈룡이 자신의 낭군이라는 사실조차 알아보지 못한 채 그를 그리워하고 있다. O X 17. 이혈룡은 대동강가에서 자신을 죽이려는 김진희를 원망하며 "붕우유신 쓸데없고, 결의형제 쓸데없다"라고 말하며 유교적 가치관의 모순을 자조적으로 드러낸다. O X 18. 이혈룡이 가산을 팔고 과거를 보지 못했다고 한탄하자, 옥단춘은 양반 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지배 논리의 허구성을 지적하며 그를 위로한다. O X 19. 이혈룡이 남루한 행색으로 잔치에 나타난 것은 옥단춘의 경제적 원조가 끊겨 실제로 곤궁해졌기 때문이다. O X 20. 옥단춘은 대동강 물에 빠지라는 감사의 명이 내려지자마자, 즉시 체념하고 사공들에게 어서 물에 빠뜨려 달라고 먼저 요구한다. O X ★ 연계 포인트 수능 출제 핵심 포인트 Point 1. 암행어사 모티프와 극적 반전 남주인공이 걸인 행색으로 신분을 숨기고 있다가 암행어사로 출두하는 반전 구조는 「춘향전」과 공유하는 대표적 모티프이다. 수능에서 두 작품을 갈래 복합으로 묶어 비교하는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Point 2. 신의의 대비 구조 — 양반 vs 기생 상층(양반)이 신의를 저버리고 하층(기생)이 신의를 지킨다는 전복적 설정은 <보기> 활용 문제에서 '지배 논리의 허구성', '신분 초월 연대'와 같은 키워드로 출제된다. Point 3. 반복의 서사적 기능 세 번 반복되는 북소리는 긴장감 조성, 심리 고조, 극적 반전 준비 등 서사적 기능을 묻는 문제로 출제된다. 반복이 단순 반복인지 점층적 심화인지를 구분해야 한다. Point 4. 여성 인물의 지인지감과 주체적 면모 옥단춘은 이혈룡의 비범함을 알아보고 능동적으로 사랑을 성취하며 죽음을 무릅쓰고 신의를 지키는 주체적 인물이다. 조선 후기 여성 인물의 진취적 면모를 묻는 문제로 연결될 수 있다. 기출 매칭 📚 「춘향전」 (수능 다수 출제) 암행어사 출두 모티프, 양반-기녀 사랑, 권선징악 주제 공유. 여성 주인공의 태도 차이 비교 문제 빈출 📚 「이춘풍전」 기녀 신분의 여성이 남성보다 지혜롭고 주체적인 모습을 보이는 구조적 유사점 📚 조선 후기 사회 비판 소설 양반층의 도덕적 허구성 비판, 하층민의 긍정적 형상화 — 「흥부전」, 「봉산탈춤」 등과 연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