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무릉기(작자 미상) 원문 · 구조 분석
고전산문 03 | 서해무릉기 수능특강 문학 > 적용 학습 > 고전산문 03강 서해무릉기 고전소설 (애정소설) | 수능특강 p.125~128 지문읽기 구조분석 문제풀기 연계포인트 지문 서해무릉기 — 작자 미상 갈래: 고전소설 (애정소설, 혼사장애담) | 주제: 남녀 간의 간절한 사랑 이럭저럭 3년이 지났을 때, 유생 유연(柳衍). 이 작품의 남자 주인공. 전주 명공 유현중의 아들로, 최 씨를 찾아 여승으로 변장하고 떠돌아다님 은 여승 여자 승려. 유생이 양반의 복식으로는 떠돌아다닐 수 없어 여승으로 변장함 으로 변장하고 서해에 배를 띄워 대양(大洋) 넓고 큰 바다 을 방황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푸른 산들이 첩첩이 물 위에 솟아 있고 천봉만학(千峰萬壑) 수많은 봉우리와 골짜기. 산세가 험하고 웅장함을 이르는 말 이 봉우리마다 기이한 어느 곳에 이르렀다. 마침 달빛마저 넓게 비추고 있어 그야말로 경개(景槪) 경치의 대체적인 모습. 풍경의 전반적인 느낌 가 절승(絶勝) 경치가 매우 뛰어남 한 곳이었다. 유생이 배에서 내려 점점 깊이 들어가 보니 인가(人家) 사람이 사는 집 는 없고 산수 경치가 더욱 맑고 수려하였다. 마음속으로 감탄하고 칭찬하며 10여 리를 더 들어가니 거기에 큰 섬이 있었다. 섬에는 평평하고 넓은 벌판이 펼쳐져 있었고 푸릇푸릇한 경치 사이로 호화로운 인가가 10여 호 자리 잡고 있었다. 게다가 섬 앞으로 15리나 되는 큰 강이 가로막혀 있었으니 깊숙하고 한가한 풍치를 비할 데가 없었다. 이에 유생이 반드시 은인(隱人) 세상을 피해 숨어 사는 사람. 은둔자 이나 도사 도를 닦는 사람. 신선처럼 초월적 존재 가 사는 곳이라 생각하여 찾아가 보기로 하였다. 그 섬에 들어가 유생이 흰옷을 단정하게 입고 삿갓을 바로 쓰고 바랑 승려가 여행할 때 양식이나 물건을 넣어 어깨에 메고 다니는 자루 을 메고 죽장(竹杖) 대나무 지팡이 을 짚고서 양식을 구하니, 마을 사람들이 이렇게 말하였다. "이렇게 깊은 곳에 스님이 찾아오는 것도 뜻밖의 일이로되 저렇게 아름다운 여승은 더욱 처음이로다." 이에 유생이 대답하였다. " 소승(小僧) 승려가 자신을 낮추어 이르는 말 은 금산사 전라북도 김제시 금산면 금산리에 있는 절. 작품에서 부처(초월적 조력자)가 머무는 곳으로 설정됨 뒤 암자에 있는 여승이온데, 이곳의 아름다운 산과 바다 같은 강을 구경하려고 여기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여기를 무어라 부릅니까? 청컨대 '청하건대'의 줄임말. 부디, 바라건대 가르쳐 주옵소서." 마을 사람들이 여승의 미모를 부러워하고 감탄하면서 말하였다. "이곳은 서해무릉 서해에 있는 무릉도원이라는 뜻. 도연명의 '도화원기'에 나오는 이상향 '무릉도원'에서 유래한 명칭으로, 속세와 단절된 별천지 이라는 곳이오. 꽃이 피어서야 봄인 줄 알고 단풍이 들고 나뭇잎이 떨어져야 가을인 줄 알지요." 이렇게 말하며 다투어 양식을 주는 사람이 많아 바랑이 무거워 멜 수 없을 지경이었다. 유생이 이에 이곳 인심이 순박하고 후덕함을 알고 다시 큰 누각 앞으로 나아갔다. 이때 최 씨는 밤낮으로 명철하신 밝고 사리에 통달한. 여기서는 신을 높여 이르는 수식어 하느님을 향하여 길게 탄식하며 지냈고, 자나 깨나 고향을 그리는 마음이 가슴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런데 이날 밤, 비몽사몽(非夢似夢)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할 수 없는 어렴풋한 상태 사이에 한 노승이 나타나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금산사의 부처로다. 네 지아비의 지극한 정성에 감동하여 너희 두 사람을 도와주러 왔노라. 내일 오시(午時) 십이시의 일곱째로, 오전 열한 시부터 오후 한 시까지를 이름 에 한 여승이 밖에 있을 것이다. 이 사람이 바로 유생이니, 이제 서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최 씨가 반가워하며 사례하고자 할 때 문득 꿈에서 깨어났다. 최 씨는 한낱 꿈속의 헛된 일인 듯 여겨져 몸과 마음이 모두 어지럽고 뒤숭숭한 가운데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 다음 날 정오 무렵 계선 청원 땅 예방의 여식으로, 장군에게 잡혀 온 인물. 최 씨가 무수한 시녀를 모두 마다하고 영민한 지혜와 자질을 갖춘 계선만을 곁에 있게 함 이 밖으로부터 쫓아 들어오면서 말하였다. " 장지문 방과 마루 또는 방과 방 사이에 있는 문. 여기서는 별당의 문을 가리킴 밖에 한 여승이 와서 양식을 청하옵는데, 그토록 아리따운 미모와 옥 같은 얼굴 영롱한 풍모를 저는 처음 보았습니다. 청수하고 단아한 자태가 마치 우리 아가씨와 방불(彷彿) 서로 비슷함. 거의 같음 하였습니다." 최 씨가 다 듣고는 어제 꿈속 일이 생각나 마음속으로 놀라워하고 있었는데, 계선이 은근히 권하며 말하였다. "여승은 내당(內堂) 안채. 여자들이 거처하는 안쪽 방 에 들어와도 괜찮으니 아가씨께서 한번 보신들 무슨 일이 있겠습니까?" 최 씨가 이곳에 온 지 수삼 년이 지났으나 몸을 일으켜 연보(蓮步) 미인의 정숙하고 아름다운 걸음걸이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중국 남제의 동혼후가 반비에게 금으로 만든 연꽃 위를 걷게 한 데서 유래함 를 옮김이 없었는데, 이날은 꿈속 일에 의심이 생겨 한번 나갈 결심을 하였다. 이에 계선이 크게 기뻐하며 하인들에게 채비를 차리라고 일렀다. 계선이 이끄는 대로 따라와 나와 보니, 서쪽으로 강물이 굽돌아 흐르는 곳에 산 우물이 있었고, 그 앞에 흰옷을 입은 여승이 바랑을 메고 대나무 막대기를 쥐고 표연히 홀로 초연하게. 세속을 초월한 듯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 최 씨가 은근히 눈을 들어 살펴보니, 삿갓 밑에 옥 같은 얼굴을 한 여승은 다름이 아니라 바로 자신의 지아비 남편 유연이었다. 최 씨가 보니 낯빛과 용모가 바뀌고 풍채와 신수(身數) 몸의 상태. 체격이나 외모 가 초췌하여 가슴이 찢어지는 듯하였다. 더구나 이렇게 머리를 깎고 중이 되는 부끄러움도 무릅쓰고 허다한 풍상(風霜) 바람과 서리. 세상의 온갖 고생과 시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과 천신만고(千辛萬苦) 천 가지 매운 것과 만 가지 쓴 것이라는 뜻으로, 온갖 어려운 고비를 겪으며 심하게 고생함 의 고생을 겪은 것이 모두 자신 때문이었으니, 최 씨의 심정이 오죽하였겠는가? [중략 부분 줄거리] 유생은 최 씨를 따라갔다가 최 씨를 납치해 간 장군과 우연히 마주치고, 장군은 여승을 수상히 여겨 멀리 내쫓는다. 이때 유생은 장군에게 쫓겨 나와 원촌(遠村) 먼 마을. 장군의 장원에서 멀리 떨어진 마을 에 숨어서 오직 깊은 산과 은밀한 곳을 살피고 있었다. 이때 부처님이 도우시고 하늘이 가르쳐 주어 물을 따라가다가 바람이 통하는 굴을 찾을 수 있었다. 이 굴은 밖으로 통하는 구멍이 작았지만 그 안은 몇 사람이 머물 수 있을 만큼 넓었다. 유생이 크게 기뻐하며 여기에 머물러 몸을 숨기고 마을에서 얻어 온 양식으로 연명(延命) 겨우 목숨을 이어 감 하며 엎드려 지냈다. 마침 그곳은 장군의 집 뒷산이었다. 유생이 이곳에 머무르며 낮에는 바위 구멍에 숨어 지내다 밤이 되기를 기다려 인적이 끊기는 야삼경(夜三更) 밤 삼경. 밤 11시부터 새벽 1시 사이를 이르는 말 에 장원(莊園) 넓은 토지와 그 위에 세운 큰 집. 여기서는 장군의 저택과 그 주변을 이르는 말 밖에 와서 두루 살펴보았으나 실로 들어갈 곳이 없었다. 여러 날이 지나도록 아무런 대책이 없자 유생도 어찌할 바를 몰라 장탄식(長歎息) 한숨을 길게 내쉬며 탄식함 이 밤낮으로 끊어질 때가 없었다. 이때 최 씨는 식음을 전폐하고 먹고 마시는 것을 완전히 그만둠. 근심이나 슬픔이 극심할 때 쓰는 표현 항상 하늘을 우러러 탄식하고 슬피 울기를 그치지 못하였는데, 하루는 정 부인 장군의 어머니. 최 씨에게 아들과 혼인할 것을 권유하는 인물 이 최 씨를 불러 달래며 말하였다. "소저가 여기에 이른 지 벌써 몇 해가 지났습니다. 그사이 제 자식이 오히려 소저를 핍박(逼迫) 강제로 억눌러 괴롭힘 하지 않은 것은 이로써 소저를 위로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우리 아들의 청춘이 이제 저물어 가고 소저의 나이도 적지 않으니 혼례 결혼 예식 를 이루어 길이 복록(福祿) 복과 녹봉. 복되고 풍족한 삶 을 누리도록 하십시오. 이제 그만 마음을 돌려 부부의 연을 맺고 자식을 낳아 기름이 이치에 맞는 일일 것입니다. 이제 택일(擇日) 좋은 날을 골라 정함 하여 조만간 혼례를 치를 것이니 모름지기 마땅히. 반드시 소저는 고집하지 마십시오." 최 씨가 다 듣고는 너무 놀라고 치욕스러워 수치스럽고 모욕적이어서 곧바로 맑은 물에 귀를 씻으려 하였다 허유(許由) 고사에서 유래. 요임금이 천하를 양보하겠다는 말을 듣고 귀가 더러워졌다며 영천에서 귀를 씻었다는 이야기. 여기서는 최 씨가 정 부인의 말을 더러운 것으로 여기고 듣기 싫어함을 표현 . 그러고 나서 한참 뒤에 최 씨가 대답하여 말하였다. "저의 신세가 이러하니 더욱 죽는 것이 마땅하옵니다. 어찌 다른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말을 마치자마자 붉은 치마를 떨치고 일어나 거처로 돌아가니, 정 부인이 최 씨의 뜻이 한결같음을 보고 크게 근심하였다. 장군은 핍박하여 혼례를 치를 뜻이 다급하여 혼삿날이 아직 이르지 않았음을 안타깝게 여겼지만, 최 씨는 날이 갈수록 더욱 심신이 초조하여 빨리 죽고자 할 뿐이었다. 그러나 유생의 정성을 생각하니 차마 죽을 수가 없어서 숨죽여 오열하며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이부자리에 기대어 잠깐 졸다가 한 꿈을 꾸었는데, 어떤 여승이 앞에 다가와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금산사 부처로다. 네 지아비의 정성에 감동하여 두 사람을 돕노라. 지금 장원 밖에 유생이 와 있으니 바삐 나가 달아날 기약을 정하여라." 이 말을 듣고 최 씨가 놀라 깨어 보니 잠결에 꾼 한바탕 꿈이었다. 그러나 마음속으로 부처님이 꿈에 지시한 것이 헛된 적이 없었으니 어찌 믿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하고 밖으로 나왔다. 그러고는 장원을 향하여 축원(祝願) 신이나 부처에게 소원을 빎 을 올리며 말하였다. "아득하고 아득한 하늘이시여! 저의 이 모습을 알고 계신다면 여기서 벗어날 계책을 가르쳐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유생과 저의 쇠잔한 쇠약하고 보잘것없는 목숨을 구해 주시옵소서." 그런데 이때 마침 유생이 담장 안의 동정을 살피고 있다가 최 씨가 하늘에 애원하는 목소리를 들었다. 그리하여 여기에 답하여 말하였다. "낭자가 옛 정인(情人) 사랑하는 사람. 연인 을 아직도 그리워하거든 서로 만날 기약을 정해 알려 주십시오." 최 씨가 이렇게 답하는 말을 들어 보니, 너무나도 분명한 유생의 목소리였다. 그 신기하고 반가움을 무슨 말로 표현할 수 있으리오. - 작자 미상, 「서해무릉기」 미수록분 줄거리 (수록분 앞) 전주의 명공 유현중의 아들 유연은 부친의 명으로 영흥에 사는 친척 최 공을 문병하러 갔다가 최 공의 딸 최월혜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하지만 유연과 최월혜는 인척 관계였기에 혼인하기 어려워 유연은 상사병을 앓게 된다. 유연의 상태가 악화되자 유연의 부모는 할 수 없이 두 사람을 혼인시킨다. 혼삿날 밤, 갑자기 쳐들어온 도적 무리에 의해 유연은 신부 최 씨를 빼앗기게 되고, 최 씨를 잊지 못한 유연은 부모에게 편지를 남기고 집을 떠나며 10년을 기한으로 최 씨를 찾고자 한다. 도적은 최 씨의 용모와 덕성에 대한 소문을 듣고 아내로 삼기 위해, 최 씨를 자신의 근거지인 서해무릉으로 데려갔으나 억지로 혼인을 치르지 않고 역시 10년을 기한으로 최 씨의 회심을 기다린다. 미수록분 줄거리 (수록분 뒤) 유연과 최 씨는 담장을 사이에 두고 탈출 기약을 정한다. 금산사 부처의 도움을 받아 최 씨는 장원을 빠져나오는 데 성공하고, 유연과 재회한다. 두 사람은 천신만고 끝에 서해무릉을 탈출하여 고향으로 돌아온다. 유연의 가출로 홧병이 나 있던 아버지는 마음이 풀려 두 사람을 맞아들이고, 유연과 최 씨는 온갖 부귀와 영화를 누리며 해로한다. 배경지식 ▼ 작품 해제 이 작품은 주인공이 여러 시련을 극복하고 혼사를 성취하는 과정을 그린 고전 소설이다. 남녀 주인공은 부모가 배필을 정하는 사회적 관습을 어기고 친척 간에 혼인을 하려 해 혼사 장애를 겪는다. 이후 남주인공은 도적에 의해 신부가 납치되어 또 다른 위기에 처하지만 신부를 구함으로써 이를 극복한다. 이 작품은 제도와 관습을 넘어 결연을 이루고자 하는 개인의 욕망이 드러난다는 점에서 현세적 인간 의식이 나타나며, 두 남녀가 결연을 이루는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조력자의 도움을 받아 문제 상황을 해결해 나간다는 특징이 나타난다. 작품 정보 「서해무릉기(西海武陵記)」는 작자 미상의 국문 필사본 고전소설로, 19세기에 창작 및 유통된 것으로 추정된다. '서해무릉'이라는 제목은 서해에 있는 무릉도원이라는 뜻으로, 도연명의 「도화원기」에 나오는 이상향에서 유래한 명칭이다. 이 작품은 '지하국 대적 퇴치 설화'와 유사한 구조를 지니면서도, 납치한 장군이 전형적인 악인이 아닌 인간적 면모를 지닌 인물로 그려진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 구조 분석 서해무릉기 분석 갈래 고전소설 (애정소설, 혼사장애담, 국문 필사본) 주제 남녀 간의 간절한 사랑 — 제도와 관습, 외부적 위협을 넘어 결연을 이루고자 하는 개인의 욕망 시점 전지적 작가 시점 (서술자가 인물의 내면 심리까지 서술하며, '최 씨의 심정이 오죽하였겠는가?'와 같은 편집자적 논평도 나타남) 배경 공간: 서해무릉(서해에 있는 무릉도원 같은 섬) — 속세와 단절된 이상향적 공간이지만, 최 씨에게는 갇혀 있는 감금의 공간 시간: 혼삿날 밤 납치 후 약 3년이 경과한 시점 인물 관계 유연(유생): 남자 주인공. 최 씨를 찾아 여승으로 변장하고 떠도는 인물. 문약하지만 지극한 사랑을 지님 최 씨(최월혜): 여자 주인공. 납치되었으나 절개를 지키며 유연을 그리워함 장군(도적): 최 씨를 납치해 간 인물. 괴물이나 전형적 악인이 아닌, 인간적 면모를 지닌 인물로 그려짐 정 부인: 장군의 어머니. 최 씨에게 아들과 혼인할 것을 회유함 계선: 최 씨 곁의 시녀. 최 씨가 밖으로 나가도록 매개하는 역할 금산사 부처: 초월적 조력자. 꿈을 통해 남녀 주인공에게 정보와 행동 지침을 전달함 갈등 구조 1차 장애: 인척 관계로 인한 혼인 반대 (사회적 관습 vs 개인의 사랑) 2차 장애: 도적(장군)에 의한 신부 납치 (외부 위협 vs 부부 결합) 3차 장애: 장군과 정 부인의 혼인 강요 (최 씨의 절개 시험) 서사 구조 발단 유연이 친척 최 공의 딸 최월혜를 보고 첫눈에 반해 상사병을 앓음. 부모가 할 수 없이 혼인시킴 위기 혼삿날 밤 도적(장군)이 최 씨를 납치하여 서해무릉으로 데려감. 유연은 여승으로 변장하고 3년간 방랑 전개 유연이 서해무릉에 도착하여 금산사 부처의 도움으로 최 씨와 재회하나, 장군에게 발각되어 쫓겨남 절정 정 부인이 최 씨에게 장군과의 혼인을 강요하고, 최 씨가 죽음으로 거부함. 금산사 부처가 다시 꿈에 나타나 탈출을 지시 결말 유연과 최 씨가 담장을 사이에 두고 탈출 기약을 정하고, 서해무릉을 탈출하여 완전한 결연을 이룸 핵심 분석 포인트 초월적 조력자 금산사의 부처는 꿈을 통해 '노승', '여승' 등 여러 모습으로 나타나 남녀 주인공에게 앞으로의 일을 예견하거나 해야 할 일을 지시한다. 이러한 조력은 자신의 지략이나 힘으로 도적에 대항해 아내를 구출하기 어려운 남자 주인공의 한계를 보여 주는 한편, 아내를 되찾고자 하는 남편의 열망에 도덕적 정당성을 부여한다. 혼사 장애 모티프 혼사 장애 모티프는 부부 관계 획득이나 회복 과정에서 부딪히는 장애를 일컫는다. 이 작품에서는 (1) 인척 관계라는 사회적 관습, (2) 도적에 의한 신부 납치, (3) 장군의 혼인 강요라는 세 가지 층위의 혼사 장애가 나타난다. 공간의 이중성 '서해무릉'은 무릉도원을 연상시키는 이상향적 공간이지만, 최 씨에게는 감금과 속박의 공간이다. 아름다운 경치 묘사와 최 씨의 비극적 처지가 대비되어 극적 긴장감을 높인다. 편집자적 논평 '최 씨의 심정이 오죽하였겠는가?', '그 신기하고 반가움을 무슨 말로 표현할 수 있으리오'와 같은 서술자의 직접적 개입이 나타나, 독자의 감정적 공감을 유도한다. 유연 vs 장군 유연은 명문가 자제로 미모가 뛰어나고 시재(詩才)를 지닌 문약한 인물이며, 장군은 체구가 크고 늠름하며 위압적인 외양의 무인이다. 유연이 여승으로 변장했을 때 마을 사람들은 미모에 감탄하지만, 장군은 수상함을 느끼는 등 두 인물의 대조적 특성이 드러난다. 전체 줄거리 전주의 명공 유현중의 아들 유연은 부친의 명으로 영흥에 사는 친척 최 공을 문병하러 갔다가 최 공의 딸 최월혜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하지만 유연과 최월혜는 인척 관계였기에 혼인하기 어려워 유연은 상사병을 앓게 된다. 유연의 상태가 악화되자 유연의 부모는 할 수 없이 두 사람을 혼인시킨다. 혼삿날 밤, 갑자기 쳐들어온 도적 무리에 의해 유연은 신부 최 씨를 빼앗기게 되고, 최 씨를 잊지 못한 유연은 부모에게 편지를 남기고 집을 떠나며 10년을 기한으로 최 씨를 찾고자 한다. 도적은 최 씨의 용모와 덕성에 대한 소문을 듣고 아내로 삼기 위해, 최 씨를 자신의 근거지인 서해무릉으로 데려갔으나 억지로 혼인을 치르지 않고 역시 10년을 기한으로 최 씨의 회심을 기다린다. 유연은 3년 동안 최 씨를 찾아다니다가 우연히 서해무릉에 닿고, 금산사 부처의 도움으로 최 씨를 되찾아 완전한 결연을 이룬다. 지하국 대적 퇴치 설화와의 관련성 「서해무릉기」는 지하국 대적 퇴치 설화와 상당 부분 유사점을 지니고 있다. 지하국 대적 퇴치 설화는 설화 자체의 변이가 많지만, 공통적으로 남성이 지하국의 괴물을 퇴치하고 납치된 여성을 구해 혼인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서해무릉기」는 지하국 대적 퇴치 설화의 요소를 지니면서도 최 씨를 납치해 간 장군이 괴물이나 전형적인 악인으로 그려지지 않고 인간적인 면모를 지닌 인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 여성 주인공이 보다 적극적인 면모를 보인다는 점 등에서 차이를 보인다. 🎯 수능 출제 시선 분析 출제포인트 1 혼사 장애 모티프의 다층적 구조 : 남녀가 결연에 이르기까지 (1차) 친척 간 혼인을 막는 사회적 관습, (2차) 혼삿날 밤 도적(장군)에 의한 신부 납치, (3차) 장군과 정 부인의 끈질긴 혼인 강요라는 세 가지 층위의 시련이 복합적으로 전개됨을 파악해야 합니다. 출제포인트 2 설화의 창조적 수용과 변용 : '지하국 대적 퇴치 설화'의 구조(납치된 여성을 남성이 구출함)를 차용했으나, 납치범인 장군이 전형적인 괴물이나 악인이 아니라 기다림을 아는 입체적이고 인간적인 면모를 지녔다는 점에서 고전소설의 진일보한 특징을 보여줍니다. 출제포인트 3 서해무릉의 공간적 이중성 : '서해무릉'은 도화원기를 연상시키는 수려한 경치를 지닌 이상향(별천지)이지만, 납치된 최 씨에게는 외부와 단절되어 감금된 통과의례적 시련의 공간이라는 모순적 의미를 가집니다. 출제포인트 4 초월적 조력자(부처)의 서사적 기능 : 금산사 부처는 두 번의 현몽을 통해 유연과 최 씨에게 서로의 행방과 탈출 시기를 알려줍니다. 이는 무력으로 아내를 되찾을 수 없는 문약한 남주인공의 한계를 보완하고 구출에 도덕적 정당성을 부여하는 역할을 합니다. 출제포인트 5 인물의 대조적 성격과 갈등 양상 : 명문가 출신으로 미모와 시재를 지녔으나 문약한 '유연'과 거구에 위압적인 무인인 '장군'의 외적·기질적 대조, 그리고 절개를 지키며 저항하는 '최 씨'와 복록을 내세워 유연하게 회유하는 '정 부인' 간의 팽팽한 심리적 갈등을 묻는 문항이 출제될 수 있습니다. 출제포인트 6 서술상 특징 (편집자적 논평) : "최 씨의 심정이 오죽하였겠는가?", "그 신기하고 반가움을 무슨 말로 표현할 수 있으리오" 등 전지적 작가 시점의 서술자가 개입하여 상황을 논평하고 독자의 정서적 공감을 유도하는 부분이 자주 등장합니다. 📚 주요 용어 사전 ▼ 고어(古語) 지아비 남편을 예스럽게 이르는 말 바랑 승려가 등에 메고 다니는 자루 삿갓 갈대나 댓개비로 엮은 원뿔 모양의 모자 채비 어떤 일을 하기 위해 물건을 갖추어 차림 죽장 대나무로 만든 지팡이 낯빛 얼굴의 빛깔이나 표정 수삼 년 서너 해의 기간 첩첩이 여러 겹으로 겹친 모양 모름지기 사리를 따져 보건대 마땅히 이부자리 요와 이불 쇠잔한 힘이나 세력이 줄어 약해진 은근히 야단스럽지 않게 조용히, 정을 담아 표연히 세속에 얽매이지 않고 초연한 모양 이럭저럭 이러쿵저러쿵 하는 사이에 시간이 흐름 다투어 서로 지지 않으려고 애쓰며 자나 깨나 언제나 늘 변함없이 뒤숭숭한 마음이 불안하고 갈피를 잡을 수 없는 굽돌아 강물이 굽이쳐 돌아서 흐르는 모양 오죽하였겠는가 (슬픔이나 괴로움이) 얼마나 심하였겠는가 연명 겨우 목숨을 이어 감 잠결에 잠이 든 상태에 헛된 아무 보람이나 실속이 없는 아득하고 까마득하게 멀고 답답한 바삐 서둘러서 빨리 치욕스러워 수치스럽고 모욕적이어서 오열하며 소리 내어 슬피 울며 다급하여 일이 바싹 닥쳐서 몹시 급하여 핍박 억눌러 몹시 괴롭힘 담장 집 둘레를 둘러막은 것 (단절과 경계) 동정 일이나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낌새 쫓아 급히 따라가며 숨죽여 소리를 내지 않고 가만히 저물어 가고 청춘이나 시간 따위가 지나가고 찢어지는 듯 가슴이 몹시 아프고 비통한 상태 십사리 쉽사리, 쉽게 무어라 무엇이라고 어찌할 바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 방법을 붉은 치마 여성의 의복, 여기서는 결연한 의지를 보임 맑은 물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물 (허유 고사 인용) 한자어(漢字語) 대양(大洋) 넓고 큰 바다 천봉만학(千峰萬壑) 수많은 산봉우리와 깊은 골짜기 경개(景槪) 경치의 대체적인 모습 절승(絶勝) 경치가 매우 뛰어남 수려(秀麗) 산천이나 인물이 빼어나게 맑고 아름다움 풍치(風致) 멋진 풍경이나 아름다운 정취 순박(淳朴) 거짓이 없고 마음이 수수함 후덕(厚德) 덕이 높고 마음이 후함 명철(明哲) 사리에 밝고 지혜로움 비몽사몽(非夢似夢) 꿈인지 생시인지 어렴풋한 상태 오시(午時)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사이 방불(彷彿) 서로 비슷함, 거의 같음 연보(蓮步) 미인의 정숙하고 아름다운 걸음걸이 초췌(憔悴) 병이나 근심 고생으로 몹시 야윔 풍상(風霜) 바람과 서리, 세상의 온갖 시련 천신만고(千辛萬苦) 온갖 맵고 쓴 시련과 고생을 겪음 원촌(遠村) 멀리 떨어져 있는 촌락 야삼경(夜三更) 인적이 끊긴 밤 11시부터 새벽 1시 장탄식(長歎息) 깊은 근심으로 길게 내쉬는 한숨 식음전폐(食飮全廢) 먹고 마시는 것을 완전히 끊음 복록(福祿) 타고난 복과 부유하고 풍족한 삶 택일(擇日) 결혼식 등 중요한 일을 치를 좋은 날을 고름 축원(祝願) 신이나 부처에게 소원이 이루어지길 빎 결연(結緣) 부부 등의 인연을 맺음 청컨대(請-) 청하건대, 바라건대 인가(人家) 사람이 사는 집 신수(身數) 몸의 상태, 훤칠한 체격이나 외모 직책·관직 유생(儒生) 유학을 공부하는 양반집 선비 여승(女僧) 여자 승려 (비구니) 장군(將軍) 군대를 거느리는 무관, 여기서는 도적 두목 소승(小僧) 승려가 자신을 낮추어 겸손하게 이르는 말 노승(老僧) 나이가 많은 승려 정 부인(鄭夫人) 장군의 어머니를 호칭하는 말 소저(小姐) 젊은 여자를 정중히 대접하여 이르는 말 낭자(娘子) 처녀를 높여 이르는 말 명공(名公) 이름난 높은 벼슬아치 (예: 전주 명공) 관찰사(觀察使) 조선 시대 각 도의 으뜸 벼슬 승문원 정자 외교 문서를 맡아보던 승문원의 정9품 벼슬 태학박사 성균관에서 유학을 가르치던 정7품 벼슬 도사(道士) 속세를 떠나 도를 닦는 사람 은인(隱人) 세상을 피해 숨어 사는 은둔자 시녀(侍女) 옆에서 시중을 드는 여자 하인 정인(情人) 사랑하는 사람, 연인 ✍️ 에세이 포인트 ▼ 01 클리셰를 깬 납치범의 입체적 캐릭터 : 고전소설의 전형적인 납치범은 여성을 강압적으로 억압하는 평면적 악인입니다. 그러나 본작의 장군은 억지로 혼례를 올리지 않고 최 씨의 마음이 열릴 때까지 10년의 기한을 두고 기다리는 입체적이고 인간적인 면모를 지닙니다. 이는 선악의 이분법적 구도를 다채롭게 만드는 훌륭한 문학적 장치입니다. 02 공간이 지니는 역설적 미학 (서해무릉) : 서해무릉은 평평한 벌판과 맑은 호수를 지닌 '무릉도원' 같은 별천지입니다. 그러나 최 씨에게는 생이별의 고통과 단절을 강요받는 '아름다운 감옥'에 불과합니다. 화려하고 수려한 자연 묘사는 역설적으로 갇혀 있는 주인공의 비극적 내면과 절망을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03 성별 반전 변장 모티프의 독창적 활용 : 여성 주인공이 남장을 하는 '여장 남자'는 고전소설에 흔하지만, 남성인 유연이 '여승'으로 변장하는 것은 매우 독특합니다. 문약한 유연이 무력이 지배하는 장원의 세계에 침투하기 위해 선택한 이 변장은, 체면이나 권위보다 사랑을 우선시하는 그의 간절함과 헌신적 태도를 상징적으로 드러냅니다. 04 수동성에서 벗어나는 여성의 주체성 발현 : 최 씨는 초반에 납치된 후 매일 하늘을 우러러 탄식하며 수동적인 슬픔에 잠겨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승(남편)을 확인하고 부처의 두 번째 현몽을 겪은 후부터는, 담장 밖으로 축원을 올리며 직접 대화를 시도하고 탈출 기약을 정하는 등 운명을 개척하려는 적극적이고 주체적인 인물로 성장합니다. 05 개인의 욕망과 초월적 조력의 도덕적 연대 : 부모의 통제와 사회적 제약(인척 간 혼인 금지)을 뚫고 결연을 맺으려는 두 남녀의 욕망은 매우 현세적입니다. 작가는 이 개인적이고 사적인 욕망을 '금산사 부처'라는 초월적 조력자의 반복적 개입을 통해 구제함으로써, 이들의 사랑과 투쟁이 하늘의 뜻에 부합하는 도덕적 정당성을 지니고 있음을 입증합니다. 문제풀기 맞힌 문제 0 / 20 1. 유연은 아내인 최 씨를 찾기 위해 양반의 신분을 숨기고 여승으로 변장하여 떠돌아다녔다. O X 2. '서해무릉'은 마을 사람들에게는 평화로운 이상향이지만, 최 씨에게는 자유가 억압된 감금의 공간이다. O X 3. 금산사의 부처는 꿈을 통해 인물들에게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견해 주거나 해야 할 일을 지시하는 초월적 조력자 역할을 한다. O X 4. 장군은 혼삿날 밤 최 씨를 서해무릉으로 납치한 직후, 억지로 혼례를 치르고 부부의 연을 맺었다. O X 5. 시녀 계선은 밖에서 온 여승의 단아한 자태가 최 씨와 닮았다며 최 씨가 밖으로 나가 여승을 만나보도록 이끄는 매개 역할을 한다. O X 6. 작품에 쓰인 '천신만고(千辛萬苦)'는 인물이 마음속으로 굳게 맹세하여 변치 않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이다. O X 7. 이 작품은 남녀 주인공이 부모가 정해준 혼처를 온전히 수용하여 유교적 관습에 순종하는 모습을 긍정적으로 그리고 있다. O X 8. "최 씨의 심정이 오죽하였겠는가?", "그 신기하고 반가움을 무슨 말로 표현할 수 있으리오" 등에서 서술자의 직접적 개입이 나타난다. O X 9. 이 작품은 '지하국 대적 퇴치 설화'와 유사한 구조를 가지지만, 납치범인 장군이 전형적인 악인이 아니라 인간적인 면모를 지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O X 10. 유연은 무예가 출중하여 무력으로 장군의 장원에 쳐들어가 최 씨를 구출해 내는 영웅적인 면모를 보인다. O X 11. 주인공 부부는 '인척 관계로 인한 혼인 반대', '도적에 의한 납치', '장군과 정 부인의 혼인 강요'라는 세 가지 층위의 혼사 장애를 겪는다. O X 12. 정 부인은 최 씨를 핍박하며, 당장 장군과 혼인하지 않으면 목숨을 빼앗겠다고 강압적으로 위협하고 있다. O X 13. 여승 복장을 한 유연이 장군의 집 뒷산 굴속에 숨어 지내게 된 것은, 유연을 수상하게 여긴 장군이 그를 쫓아냈기 때문이다. O X 14. 최 씨는 두 번째 현몽을 꾼 후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직접 장원의 담장을 넘어 밖으로 도주하였다. O X 15. 유연이 여승의 모습으로 서해무릉에 처음 나타났을 때, 마을 사람들은 유연의 정체를 단번에 알아채고 그를 불쌍히 여겨 다투어 양식을 주었다. O X 16. 최 씨는 두 번째 꿈에서 금산사 부처가 전해준 신비한 도술을 사용하여 장군을 물리치고 서해무릉을 벗어난다. O X 17. 최 씨가 하늘에 애원할 때, 유연과 최 씨는 장원 안의 동일한 공간에서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탈출 기약을 정한다. O X 18. 최 씨가 맑은 물에 귀를 씻으려 한 행동은, 정 부인의 끈질긴 설득에 마음이 흔들려 결국 장군과의 혼인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했음을 암시한다. O X 19. 최 씨는 서해무릉에 납치된 후 아름다운 경치에 매료되어 유연을 잊고 지내다가, 여승으로 변장한 유연을 본 후에야 다시 그를 떠올렸다. O X 20. 금산사의 부처는 첫 번째 현몽에서는 노승의 모습으로, 두 번째 현몽에서는 눈부신 부처 본연의 모습으로 최 씨에게 나타나 지시를 내린다. O X ★ 연계 포인트 수능 출제 핵심 포인트 Point 1. 서해무릉의 공간적 이중성과 대비 효과 '서해무릉'은 무릉도원을 연상시키는 수려하고 평화로운 이상향이지만, 도적에게 납치된 최 씨에게는 외부와 단절되어 자유가 억압된 감금의 공간이라는 이중적 의미를 지닌다. 수능에서는 화려한 자연 배경 묘사가 오히려 식음을 전폐하고 남편을 그리워하는 최 씨의 비극적 처지를 부각하여 극적 긴장감을 높이는 대비 효과로 어떻게 기능하는지 묻는 문항이 출제될 수 있다. Point 2. 초월적 조력자(금산사 부처)의 서사적 기능 금산사의 부처는 최 씨의 꿈에 노승이나 여승의 모습으로 두 차례 나타나 유연의 존재를 알리고 탈출을 지시하는 초월적 조력자 역할을 수행한다. 무력으로 아내를 되찾을 수 없어 여승으로 변장해야 했던 문약한 유연의 한계를 이 같은 조력으로 보완하며, 납치된 아내를 되찾고자 하는 주인공 부부의 사적인 욕망에 도덕적 정당성을 부여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Point 3. 근원 설화의 창조적 수용과 입체적 인물 형상화 이 작품은 남성이 납치된 여성을 구출하는 '지하국 대적 퇴치 설화'의 구조를 차용했으나, 납치범인 장군을 전형적인 괴물이 아닌 10년의 기한을 두고 최 씨의 회심을 기다려 주는 인간적인 인물로 변용했다. 장군과 정 부인이 강압적인 폭력 대신 부부의 연을 맺어 복록을 누리자고 끈질기게 회유하는 묘사를 통해, 고전소설 특유의 진일보한 인물 형상화와 갈등 양상을 파악하는 문제가 출제될 수 있다. Point 4. 적극적 행동을 통한 여성 인물의 주체성 발현 서해무릉에 납치된 직후 밤낮으로 하늘을 우러러 탄식하며 수동적인 슬픔에 잠겨 있던 최 씨는, 남편 유연과 재회하고 부처의 두 번째 현몽을 꾼 뒤 스스로 장원을 향해 축원을 올리며 담장을 사이에 두고 유연과 탈출 기약을 정한다. 꿈의 지시와 남편의 헌신을 계기로 절망적 상황에서 벗어나 적극적이고 치밀하게 탈출을 계획하는 여성 주인공의 주체적인 태도 변화를 묻는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기출 매칭 📚 「지하국 대적 퇴치 설화」(작자 미상 / 설화) 이 작품의 근원 뼈대가 되는 설화. 남성이 지하국의 괴물을 퇴치하고 납치된 여성을 구해 혼인한다는 공통 뼈대를 지니되, 「서해무릉기」는 장군을 괴물이 아닌 10년을 기다려 주는 인간적 인물로 변용한 차이가 비교 출제되기 좋음 📚 「김원전」(작자 미상 / 고전소설) 지하국 대적 퇴치 설화를 바탕으로 창작된 고전소설. 도적(괴물)에 의한 여성 납치 화소와 남주인공이 이를 찾아 나서는 서사 구조를 공유 📚 「열녀춘향수절가」(작자 미상 / 고전소설) 여성이 수난을 겪는 '혼사 장애' 모티프가 뚜렷한 작품. 춘향이 고난 속 정절을 증명하듯, 최 씨도 장군과 정 부인의 핍박 속 자결을 결심하며 지조를 굽히지 않음 📚 「도화원기」(도연명 / 고전산문) '서해무릉'이라는 명칭이 유래한 작품. 속세와 단절된 채 순박하고 후덕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평화로운 별천지(이상향) 모티프가 동일하게 나타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