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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트로피

엔트로피는 에너지가 흩어진 정도, 또는 어떤 계가 가질 수 있는 배열의 가짓수를 가늠하는 물리량이다. 이 값은 거시적으로 온도와 주고받은 열로, 미시적으로 입자가 놓일 수 있는 경우의 수로 읽힌다. 수능 독서는 엔트로피를 눈에 보이는 지저분함으로 오해하지 않고 두 관점을 갈라 이해했는지를 확인한다.

목차

1. 개요

엔트로피란 에너지가 얼마나 흩어졌는지, 또 어떤 계가 놓일 수 있는 상태의 가짓수가 얼마나 되는지를 재는 물리량이다.1 값이 클수록 에너지는 넓게 퍼져 있고 계가 취할 수 있는 배열은 많아진다. 이 양은 열역학-법칙 가운데 제2법칙이 말하는 변화의 방향을 수치로 잡아 주며, 흩어지는 쪽이 곧 엔트로피가 커지는 쪽이다. 엔트로피는 두 얼굴로 읽히는데, 온도와 열의 교환으로 보는 거시적 관점과 입자 배열의 경우의 수로 보는 미시적 관점이며, 뒤의 그림은 분자의 운동을 다루는 기체운동론과 이어진다. 이 개념은 열기관과-효율의 한계, 그리고 제1법칙인 에너지-보존-법칙이 지키는 '양'과 구별되는 '질'의 하락, 나아가 물리-엔트로피와-정보이론-엔트로피의 구분을 이해하는 바탕이 된다.

2. 상세

2.1. 흩어짐과 경우의 수

엔트로피를 잡는 가장 쉬운 실마리는 확률이다. 물에 잉크 한 방울을 떨어뜨리면 잉크가 한곳에 뭉쳐 있는 경우보다 물 전체로 고루 퍼지는 경우가 훨씬 많다. 자연은 이렇게 가능한 경우가 많은 쪽으로 흘러가고, 그 흘러간 정도가 엔트로피다. 그래서 엔트로피가 커진다는 말은 '더 일어나기 쉬운 상태로 옮겨 간다'는 뜻이 된다.2

2.2. 거시 관점과 미시 관점

엔트로피는 두 방향에서 정의된다. 거시적으로는 어떤 온도에서 계가 주고받은 열의 양과 엮여 정해지고, 미시적으로는 입자들이 배열될 수 있는 경우의 수와 엮인다. 같은 값을 두고도 지문이 열의 교환으로 서술하는지 배열의 확률로 서술하는지에 따라 초점이 달라진다. 지금 어느 관점으로 말하고 있는지를 먼저 가려야 선지가 무엇을 겨누는지 보인다.3

2.3. '무질서'라는 통념의 한계

엔트로피를 흔히 '무질서도'라 옮기지만, 이 말은 오해를 부른다. 여기서 말하는 무질서는 방이 어질러진 듯한 눈에 보이는 어수선함이 아니라, 배열의 경우의 수가 많다는 통계적 상태를 가리킨다. 책상이 지저분한지 깔끔한지가 아니라 '가능한 배치가 얼마나 되는가'가 기준이라는 점을 놓치면 개념이 통째로 뒤틀린다.

2.4. 계의 경계를 먼저 본다

엔트로피가 언제나 커지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항상 증가한다는 진술은 고립계, 또는 우주 전체를 두고 하는 말이다. 계의 한 부분만 떼어 보면 엔트로피는 얼마든지 줄어들 수 있다. 물이 얼어붙을 때 그 물 자체의 엔트로피는 낮아지지만, 그 과정에서 밖으로 빠져나간 열이 주위의 엔트로피를 그보다 더 키워 전체로는 커진다. 그래서 어떤 계를 기준으로 삼는지부터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하다.4

3. 수능에서는 이렇게 나온다

평가원은 엔트로피를 통념이 아니라 정의대로 이해했는지를 확인한다. 방향성 판정형은 확산이나 팽창 같은 현상을 두고 저절로 일어나는 방향과 그 근거를 묻는다. 계 경계 판별형은 냉각이나 응결처럼 엔트로피가 줄어드는 사례를 제시한 뒤, 그것이 부분의 감소일 뿐 전체는 증가한다는 점을 구분하게 한다. 선지는 '무조건 증가한다'는 진술을 계의 경계를 흐린 채 던져 오답을 유도한다. 구체적인 출제 이력은 아래 위젯을 참조하라.

4. 헷갈리기 쉬운 것들

흔한 오해 왜 어긋났나 바르게 이해하기
엔트로피는 곧 눈에 보이는 지저분함이다 여기서의 무질서는 배열의 경우의 수라는 통계 개념이지 시각적 어수선함이 아니다 가능한 배치가 더 많은, 더 일어나기 쉬운 상태로의 이동으로 읽는다
엔트로피는 어디서나 무조건 커진다 증가 법칙은 고립계나 우주 전체를 두고 하는 말이다 부분 계는 줄 수 있으니 어떤 계가 기준인지부터 확인한다
엔트로피는 미시 관점 하나로만 정의된다 온도와 열 교환으로 보는 거시 관점으로도 똑같이 성립한다 지문이 어느 관점으로 말하는지 가려 선지의 초점을 맞춘다

5. 관련 개념

각주

  1. 정의와 설명은 평가원 기출 기반 배경지식 자료(과학·물리·열역학·엔트로피)의 합성 서술을 재서술한 것이다.

  2. 잉크가 퍼지는 쪽이 '자연스러운' 이유는 그렇게 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확률이 방향을 정한다고 바꿔 생각하면 엔트로피가 한결 손에 잡힌다.

  3. 지문에 '열을 주고받았다'는 말이 나오면 거시 관점, '배열'이나 '경우의 수'가 나오면 미시 관점이라고 표지를 붙여 두면 관점 전환형 선지에 대비하기 쉽다.

  4. 냉장고 안이 시원해지는 것만 보면 엔트로피가 줄어든 듯하지만, 냉장고가 뒤로 뿜어내는 열까지 합치면 전체 엔트로피는 늘어난다. '어디까지를 계로 볼 것인가'가 늘 먼저다.

출제 사례

이 개념이 어느 시험·지문에 등장했는지의 기록입니다. 개념 자체의 난이도가 아니라 출제 맥락을 보여줍니다.

  1. 17학년도 9월 모평독서
    지문 내 문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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