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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 정당성 문제

법의 정당성 문제란 법이 구속력을 가지려면 정당하게 제정되었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한지, 아니면 그 내용이 도덕적으로 옳아야 하는지를 묻는 법철학의 근본 물음이다. 제정 사실과 문언을 앞세우는 법실증주의와, 도덕적 원리와 통합성으로 '최선의 정답'이 존재한다고 보는 드워킨이 맞서며, 수능에서는 학설 대립 매칭 형태로 출제된다.

목차

1. 개요

법의 정당성 문제란 어떤 법이 사람을 구속하는 힘을 가지려면 그것이 절차를 밟아 만들어졌다는 사실만 갖추면 되는지, 아니면 거기에 담긴 내용까지 도덕적으로 옳아야 하는지를 묻는 법철학의 근본 물음이다. 이 물음에서 제정 절차와 문언을 앞세우는 법실증주의와, 법에는 도덕적 원리가 스며 있어 '최선의 정답'이 존재한다고 보는 드워킨이 맞선다. 두 입장이 가장 선명하게 갈라지는 지점은 법률의 공백을 인정하느냐이며, 이는 법조문 해석에서 문언을 넘어설 수 있는가의 문제로도 이어진다.

2. 상세

2.1. 두 갈래의 질문 — 제정의 사실이냐, 내용의 도덕이냐

법의 정당성 문제는 하나의 물음을 두 방향으로 쪼갠다. 한쪽은 "적법한 절차로 만들어졌으면 그 자체로 지킬 의무가 생긴다"고 보고, 다른 쪽은 "내용이 도덕적으로 정당해야 비로소 구속력을 가진다"고 본다. 앞의 시각을 밀고 나가면 법의 효력은 제정이라는 사실에서 나오고, 뒤의 시각을 밀고 나가면 내용이 도덕적으로 정당한지가 그 법의 구속력을 좌우하게 된다.1

2.2. 법률의 공백을 대하는 태도의 차이

두 입장이 가장 선명하게 갈라지는 지점은 법률의 공백이다. 법실증주의는 법이 규정하지 못한 공백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보고, 명문 규정이 없으면 법관이 재량으로 판단을 채워 넣는다고 설명한다. 반면 드워킨은 법에 메울 공백이 있다는 전제 자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명시된 규칙이 없더라도 '위법을 저지른 자가 그로써 이익을 얻을 수는 없다'와 같은 도덕적 원리가 사건을 끌어당기고 있어서, 답은 이미 법 안에 내재해 있다는 것이다.2

2.3. 드워킨의 통합성, 그리고 연작 소설가 비유

드워킨은 법관이 과거 판례와의 '일관성'과 당해 사안의 '정당성'을 함께 아우르는 태도를 통합성(integrity)이라 부르고, 판결이 이 통합성에 입각할 때 법의 정당성이 확보된다고 보았다. 그는 판사를 연작 소설가에 비유한다. 앞선 작가들이 써 놓은 줄거리(판례)와 일관성을 유지하면서도, 자기 마디에서 이야기에 최선의 정당성을 부여하는 새 장을 이어 쓰는 작업이 곧 재판이라는 것이다.3

2.4. 원리와 규칙, 그리고 최선의 정답

이 구도에서 핵심은 규칙(rule)과 원리(principle)의 구분이다. 규칙은 있으면 적용되고 없으면 침묵하는 명문 조항이고, 원리는 조문에 또렷이 적히지 않아도 법 공동체에 배어 있는 도덕적 견인력이다. 드워킨은 규칙이 없거나 규칙대로 하면 부조리한 결과가 나올 때 이 원리가 사건을 지배하며, 그래서 법 공동체에는 도덕성이 투영된 '최선의 정답'이 늘 존재한다고 본다. 반대편에서 문언과 제정 사실을 중시하는 시각은 그런 유일한 정답을 인정하기보다, 규칙이 침묵하는 곳은 법관의 재량에 맡겨진다고 본다.4

3. 수능에서는 이렇게 나온다

평가원·LEET 법학 지문은 이 문제를 학설 대립의 형태로 세워 두고, 각 입장을 사례에 매칭하게 하는 방식으로 낸다. 규정이 없는 공백 상황을 제시한 뒤 법실증주의자와 드워킨이 그 공백을 각각 어떻게 파악하고 풀어 가는지 비교하게 하거나, 판례가 변경되는 장면을 주고 과거와의 일관성과 당해 사안의 정당성이 어떻게 경합하는지 추론하게 한다. 통합성 개념을 실제 재판 사례에 대입하는 것도 앞으로 지문화될 수 있는 각도로 꼽힌다. 어느 시험·어느 지문에서 이 논쟁이 다뤄졌는지는 아래 출제 이력 위젯에서 확인할 수 있다.

4. 헷갈리기 쉬운 것들

흔한 오해 왜 틀렸나 바르게 이해하기
법실증주의와 드워킨은 둘 다 공백을 메우려 하며 방법만 다르다 드워킨은 공백을 메우는 것이 아니라 공백의 존재 자체를 부정한다 법실증주의는 공백이 실재한다고 보고 재량으로 채우지만, 드워킨은 원리의 견인력으로 답이 이미 내재한다고 본다
드워킨이 말한 '최선의 정답'은 결국 판사 개인의 취향이다 통합성은 과거 판례와의 일관성이라는 제약을 전제로 한다 최선의 정답은 자의가 아니라, 일관성과 정당성을 함께 만족시키는 방향에서 도출된다
법의 정당성은 절차만 제대로 지키면 완성된다 그것은 대립하는 두 극단 가운데 한쪽(제정 사실 중시)일 뿐이다 내용의 도덕성이 있어야 구속력이 생긴다는 반대 입장이 팽팽히 맞서는 열린 논쟁이다

5. 관련 개념

  • 법실증주의 — 법의 효력을 제정 사실과 문언에서 찾는 입장
  • 드워킨 — 원리와 통합성으로 '최선의 정답'을 주장한 법철학자
  • 법률의 공백 — 두 입장이 공백의 실재 여부를 두고 갈라지는 전장
  • 법조문 해석 — 정당성 논쟁이 실제 문언 해석에서 구체화되는 장면
  • 죄형법정주의 — 형벌 영역에서 문언을 넘어선 해석을 제한하는 원칙

각주

  1. 이 물음은 KICE-DB 배경지식 노드(법철학·법이론)가 던지는 근본 질문, 곧 법이 구속력을 지니려면 절차대로 만들어졌다는 사실로 족한지 아니면 그 내용이 도덕적으로 옳아야 하는지를 재서술한 것이다.

  2. 여기 인용된 원리는 상속 결격을 다룬 고전적 판례에서 나온 것으로, 규정에 없더라도 "제 잘못으로 이익을 얻을 수 없다"는 도덕적 원리가 결론을 이끈다는 드워킨식 논증의 대표 예다.

  3. 연작 소설가 비유의 핵심은 '자유로운 창작'이 아니라 '앞 내용과의 일관성이라는 족쇄를 찬 창작'이라는 점이다 — 이 족쇄가 곧 통합성이다.

  4. 규칙과 원리의 구분을 잡아 두면 지문의 학설 매칭이 한결 쉬워진다. 규칙은 있고 없음이 딱 떨어지지만, 원리는 무게를 지녀 서로 경합하며 사건을 저울질한다는 대비를 기억해 두면 좋다.

출제 이력 3회

이 개념이 어느 시험·지문에 등장했는지의 기록입니다. 개념 자체의 난이도가 아니라 출제 맥락을 보여줍니다.

  1. 19학년도 수능독서
    지문 내 문항
    • 162
    • 172
    • 182
    • 193
    • 202
  2. 18학년도 6월 모평독서
    지문 내 문항
    • 162
    • 172
    • 182
    • 192
    • 202
    • 213
  3. 15학년도 9월 모평 A형독서
    지문 내 문항
    • 262
    • 272
    • 282
    • 293
    • 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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