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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 수능완성 · 유형편

장풍운전: 군담과 가족 재회의 서사

문학p.691–4번OX 20

이 대목은 장풍운이 국가적 위기를 해결하는 군담 장면에서 출발해, 꿈과 노승의 안내를 따라 가족 재회의 실마리를 얻는 방향으로 전환된다. 그래서 영웅 소설의 입신양명 구조와 가정 소설의 가족 회복 구조가 함께 보인다.

공식 지문 원문

EBS 2027 수능완성 유형편 p.69

[01~0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앞부분 줄거리] 어린 시절 부모를 잃은 풍운은 이운경에게 구조되어 성장하고, 이운경의 전처 최 씨의 소생인 경 패와 혼인한다. 이운경이 세상을 떠난 뒤 후처 호 씨의 박대가 심해지자, 풍운은 운경이 남긴 유서에 따라 경패의 동생 경운과 함께 집을 떠나고, 풍운과 헤어져 떠돌던 경패는 몸을 의탁한 단원사에서 시어머니 양 씨를 만난다. 한편 풍운은 고생 끝에 과거에 급제하여 한림학사가 된다.

"서번과 서달이 합세하여 서천 삼십육도(三十六都) 군장(君長)을 쳐서 항복받아 적세(賊勢)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습니다. 천자가 크게 놀라시어 문무백관과 의논하니, 승상 이진이 아뢰었다. "한림 장풍운은 천하 영웅이오니, 대원수를 삼아 도적을 방비하소서. 천자가 즉시 풍운을 불러 말했다. "지금 역도(逆徒)의 세력이 여차하니 경의 지략을 아는 고로 한 번 수고를 시키고자 하노라. 경은 충의를 다하라. 풍운이 머리를 땅에 조아리며 아뢰었다. "신하가 되어 이런 때를 만나서 어찌 자신의 몸을 먼저 돌보겠나이까? 비록 재주는 없사오나 한 번 북을 쳐서 오랑캐를 싹 쓸어 없애리니, 바라건대 폐하께서는 근심하지 마옵소서.

천자가 크게 기뻐하여 상장군 절월(節鍼)과 대원수 인수(印綬)를 주시고, 정예병 백만과 장수 천여 명을 주셨다. 이에 한림이 사은(謝恩)하고 그날로 훈련 장소에 나아가 군사를 훈련시킨 후, 다음 날에 하직하고 행군했다.

대원수 장풍운이 행군한 지 여러 날 만에 적병을 만나 진(陣)을 치게 되었다. 적진의 문이 열리는 곳에 한 대장이 앞서서 나와 싸움을 돋우거늘, 원수가 선봉장 양의에게 명하되, 계교를 가르쳐 내어보냈다. 양의가 말을 타고 창을 빼어 들어 나가 서로 겨루기를 20여 합을 하고 거짓으로 패한 듯 달아났다. 그러자 번달이 기회다 싶어 급히 뒤쫓아 오니, 대원수가 지휘대에 올라 오방 기치를 휘두르며 지휘했다. 지휘에 맞춰 전후좌우의 대진이 일시에 대포를 쏘고 갑자기 습격하 [A] 여 죽이자, 번달이 대원수의 계교에 빠진 줄 알고 급히 군사를 물렸다. 대원수가 또 북을 울리고 기를 휘둘러 적병을 마음대로 마구 짓이겼다. 번달이 대패하여 미처 손을 놀리지 못하니, 양의의 칼이 번뜻거리자 번달의 머리가 땅에 떨어졌다. 번왕이 번달의 죽음을 보고 감히 싸울 마음이 없어 손을 묶고 항복했다. 대원수가 번국에 들어가 백성의 사정을 살펴서 어루만져 위로하고, 삼십육도 군장들을 계하(階下)에 무릎 꿇리고 죄상을 낱낱이 들추어 밝히니, 위엄이 삼국에 진동했다.

이때 천자가 대원수를 보내시고 전황(戰況)을 몰라 밤낮으로 근심하시었다. 때마침 추밀사가 싸움에 이겼다는 장계(狀啓)를 올리니, 천자가 보시고 크게 기뻐하며 대원수가 빨리 돌아오기를 기다리시더라.

차설. 대원수 장풍운이 회군하다가 서평관에 이르러 군사를 쉬게 했다. 이날 밤, 한 노승이 육환장을 짚고 임시 장막 앞에 이르러 대원수에게 말했다.

"대원수가 크나큰 공을 이루고 돌아오시니 기쁘지만, 알지 못하겠소이다! 부모와 낭자를 찾지 아니함은 어찌 된 일이오이까? 만일 찾고자 하거든 대로(大路)로 가지 말고 여남() 소로(小路)로 가면, 응당 모친과 낭자를 보게 될 것이옵니다. 노승이 이렇게 말하고는 간데없거늘, 놀라 깨니 허무한 꿈일러라. 마음이 황홀하고 의심스러웠으나

즉시 중군에 명령하여 여남으로 행군하니, 여남 소속 각 읍이 소란스러웠다. 여남에 이르러 한동안 머물기로 하고 진을 치는데, 대원수는 마음이 번거롭고 답답하여 밤이 깊도록 달빛을 의지하다가 잠깐 졸았다. 꿈에 문득 노승이 나타나 일러 주었다.

"대원수가 모친과 경패 낭자를 보려 하거든 이 땅에서 찾으소서!" 대원수 장풍운이 노승의 소매를 잡으며 물었다. "노사(老師)는 뉘시온대, 나의 부모와 낭자가 있는 곳을 일러 주시나이까? 자세히 가르쳐 주시기를 바라나이다. "빈승(貧僧)은 금산사 화주이나이다. 그대가 정성이 지극하면 찾을 수 있을 것이외다. 이렇게 말하고는 온데간데없었다. 잠에서 깨어난 대원수는 의아한 마음을 품지 않을 수 없었으나,

그래도 공중을 향해 감사히 절하고 또 절했다.

날이 밝자, 고을의 수령을 청해 여남 경치에 대해 물으니, 태수가 대답했다. "풍경을 보려 하시면 단원사 승방이 가장 빼어나게 좋나이다.

대원수 장풍운이 듣고는 죽장망혜의 아주 간편한 차림으로 시중들 아이만을 데리고 단원을 찾아 올라갔다. 산수가 수려하고 아름다운 꽃들과 풀들이 시내를 두른 곳에 누각이 하늘로 치솟아 있고 상서로운 구름이 어리었으니, 진실로 이 세상 밖의 다른 세상이었다. 대원수 장풍운이 절의 입구에 다다르니, 한 노승이 맞이했다. 노승이 이들을 본당에 좌정케 하고 온 연고를 묻자 대원수가 대답했다.

"나는 정처 없이 다니며 뛰어난 경치를 구경하는데, 날이 저물었으니 하룻밤만 쉬어 가기를 바라나이다. "이곳은 승방이라 속세의 사람이 머물지 못하나니, 객실에서 묵으시옵소서." 대원수 장풍운 일행에게 차를 대접한 후에 노승이 또 물었다. "길에서 대원수의 행차를 보셨나이까?" "보지 못했나이다. 그때 문득 슬픈 울음소리가 들리니, 대원수가 그 연고를 묻자 노승이 대답했다. "청승맞은 승들이 모여 살기 때문에 흔히 있는 일이나이다. 대원수가 이 말을 듣고 저절로 마음이 몹시 슬퍼져 눈물이 흐름을 주체하지 못하니, 노승이 물었다. "젊은이가 무슨 근심거리가 있어서 슬퍼하시나이까?" "나도 난중(亂中)에 부모를 잃고 그분들의 생사존망을 알지 못하니, 절로 슬퍼지나이다. "그러시면 어디서 이리도 훌륭히 성장하셨나이까?" "여덟 살에 부모를 잃고 여기저기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다가 천행으로 전 통판 이 공을 만났는데, 그분이 거두어 주시고 사위로 삼아 주신 은덕으로 몸을 보존했나이다. 노승이 깜짝 놀라며 물었다. "그러하시면 그 댁 낭자가 호 씨 소생이니까? 최 부인 소생이니까?" "존사(尊師)가 어찌 이 통판 댁에 전실(前室)과 후실(後室)이 있음을 아나이까? 나는 최 부인 사위로소이다. "그러면 낭자와 이별할 때 무슨 표적을 남겼었나이까?" 대원수 장풍운이 놀라며 대답했다. "어려서 입었던 저고리로 신물(信物)을 삼았나이다. 노승이 다시 물었다. "경운 공자를 연경사에 두셨나이까?" 대원수가 어쩔 줄 몰라서 황급히 고마워하며 말했다. "존사는 부모와 낭자 있는 곳을 아는가 보오니 그만 조롱하소서. 노승이 웃고 뒤로 들어갔다 오더니 아이 옷을 내어놓으며 물었다.

"이 옷을 이르시나이까?"

대원수가 한 번 보매 가슴이 막혀 말을 못 하니, 노승이 기뻐하며 말했다. "낭자를 보시려거든 진주투심을 내어놓으소서.

대원수가 주머니 속에서 투심을 꺼내어 노승에게 주었다. 노승이 들어가 이를 낭자에게 주니, 낭자가 보고는 통곡하다가 기절했다. 양 부인도 또한 꿈에도 생각지 못한 즈음에 이 일을 당하여 통곡하다가 정신을 잃으니, 제승(諸僧)이 붙들어 정신을 차리게 했다.

- 작자 미상, 「장풍운전」

*진주투심: 진주로 만든, 머리에 꽂는 장식물.

읽기 전 관점

  • 풍운은 천자의 명을 받고 대원수로 출정해 적을 물리친다.
  • 전쟁 장면은 계교, 지휘, 대승을 통해 영웅적 능력을 드러낸다.
  • 노승은 꿈과 현실에서 반복 등장하며 가족 재회의 매개 역할을 한다.
  • 군담은 국가 질서 회복이면서 동시에 풍운의 가족 회복으로 이어지는 발판이다.

핵심 흐름

  1. 앞부분 줄거리현재 장면의 가족 갈등 배경 제시

    풍운의 성장, 혼인, 박대, 이별, 과거 급제

  2. 출정 명령영웅적 사명 부여

    천자가 풍운을 대원수로 삼고 충의를 요구함

  3. 전투 장면주인공의 지략과 위엄 형상화

    양의의 거짓 패배와 풍운의 지휘로 적을 격파

  4. 노승의 꿈초월적 조력자의 개입

    대로가 아니라 여남 소로로 가라는 안내

  5. 단원사 장면가족 재회의 실마리 마련

    노승과의 문답, 신물 확인, 경패와 양 부인의 반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