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 수능완성 · 유형편
서정주 「자화상」과 신경림 「목계 장터」
두 시는 모두 화자의 삶을 자연물과 떠돌이 이미지로 드러낸다. 「자화상」은 가족사와 결핍, 부끄러움 속에서도 뉘우치지 않겠다는 자기 응시가 중심이고, 「목계 장터」는 구름, 바람, 들꽃, 잔돌이 되라는 부름 속에서 떠돌이의 운명과 서러움을 노래한다.
공식 지문 원문
EBS 2027 수능완성 유형편 p.46[01~0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애비는 종이었다. 밤이 깊어도 오지 않았다.
파뿌리같이 늙은 할머니와 대추꽃이 한 주 서 있을 뿐이었다. 어매는 달을 두고 풋살구가 꼭 하나만 먹고 싶다 하였으나······ 흙으로 바람벽한 호롱불 밑에 손톱이 까만 에미의 아들. 갑오년이라든가 바다에 나가서는 돌아오지 않는다 하는 외할아버지의 숱 많은 머리털과 그 커다란 눈이 나는 닮았다 한다. 스물세 해 동안 나를 키운 건 팔 할이 바람이다. 세상은 가도 가도 부끄럽기만 하드라. 어떤 이는 내 눈에서 죄인을 읽고 가고 어떤 이는 내 입에서 천치를 읽고 가나 나는 아무것도 뉘우치진 않으련다. 찬란히 트여 오는 어느 아침에도 이마 위에 얹힌 시의 이슬에는 몇 방울의 피가 언제나 섞여 있어 볕이거나 그늘이거나 혓바닥 늘어뜨린 병든 수캐마냥 헐떡거리며 나는 왔다.
- 서정주, 「자화상」
(나) 하늘은 날더러 구름이 되라 하고 땅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네 청룡 흑룡 흩어져 비 개인 나루 잡초나 일깨우는 잔바람이 되라네 뱃길이라 서울 사흘 목계 나루에 아흐레 나흘 찾아 박가분 파는 가을볕도 서러운 방물장수 되라네 산은 날더러 들꽃이 되라 하고 강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 하네 산서리 맵차거든 풀 속에 얼굴 묻고 물여울 모질거든 바위 뒤에 붙으라네 민물새우 끓어넘는 토방 툇마루 석삼년에 한 이레쯤 천치로 변해 짐 부리고 앉아 쉬는 떠돌이가 되라네 하늘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고 산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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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경림, 「목계 장터」
읽기 전 관점
- 「자화상」의 화자는 자신의 출생과 성장 배경을 거칠고도 정면으로 바라본다.
- 「자화상」의 바람은 화자를 키운 힘이자 고단한 삶의 조건으로 읽힌다.
- 「목계 장터」는 반복되는 명령형을 통해 떠돌이로 살아가라는 운명을 제시한다.
- 두 작품 모두 부끄러움과 서러움을 단순한 자기비하가 아니라 삶의 인식으로 형상화한다.
핵심 흐름
- 「자화상」 배경화자의 자기 인식 형성
가족사와 가난, 결핍의 기억
- 「자화상」 태도자기 존재의 정면 응시
부끄러움을 느끼면서도 뉘우치지 않겠다는 선언
- 「목계 장터」 자연물떠돌이 운명 형상화
구름, 바람, 들꽃, 잔돌이 되라는 반복
- 「목계 장터」 정서민중적 삶의 애환 제시
방물장수와 떠돌이 이미지의 서러움
- 비교화자 삶의 태도 비교
자기 응시와 유랑의 운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