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 수능완성 · 실전5회
「삼수갑산」, 「이별가」와 유배 가사의 한
이 자료는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는 막힘, 이별의 강을 사이에 둔 말, 유배지에서 임에게 닿고 싶은 원한을 함께 비교한다. 세 작품은 모두 거리와 단절을 다루지만, 고향 상실, 이승과 저승의 경계, 임금에게 전하고 싶은 충정과 원통함으로 정서의 방향이 갈라진다.
공식 지문 원문
EBS 2027 수능완성 실전5회 p.250[22~27]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삼수갑산 내 왜 왔노 삼수갑산이 어디뇨 오고 나니 기험타 아아 물도 많고 산첩첩이라 아하하
내 고향을 도로 가자 내 고향을 내 못 가네
삼수갑산 멀더라 아아 촉도지란이 예로구나 아하하
삼수갑산이 어디뇨 내가 오고 내 못 가네 불귀로다 내 고향아 ⓐ새더라면 떠가리라 아하하
임 계신 곳 내 고향을 내 못 가네 왜 못 가네 오다 가다 야속타 아아 삼수갑산이 날 가두었네 아하하
내 고향을 가고지고 오호 삼수갑산 날 가두었네 불귀로다 내 몸이야 아아 삼수갑산 못 벗어난다 아하하
- 김소월, 「삼수갑산 - 차안서선생삼수갑산운」
(나)
뭐락카노, 저편 강기슭에서 니 뭐락카노, 바람에 불려서
이승 아니믄 저승으로 떠나는 뱃머리에서 나의 목소리도 바람에 날려서
뭐락카노 뭐락카노 썩어서 동아밧줄은 삭아 내리는데
하직을 말자 하직 말자 인연은 갈밭을 건너는 바람
뭐락카노 뭐락카노 뭐락카노 니 흰 옷자라기만 펄럭거리고······
오냐. 오냐. 오냐. 이승 아니믄 저승에서라도······
이승 아니믄 저승에서라도
인연은 갈밭을 건너는 바람
뭐락카노, 저편 강기슭에서 니 음성은 바람에 불려서
오냐. 오냐. 오냐. 나의 목소리도 ⓑ 바람에 날려서.
- 박목월, 「이별가」
(다)
태상 칠위분이 옥진군자 명이시니 하늘 위 누각에서 피리를 울리시며 지하 북풍에 죽을 운명 벗기실까 죽기도 운명이요 살기도 하늘인데 진채지액을 성인도 못 면하니 죄 없이 잡힌 것을 군자인들 어이하리 오월 서리가 눈물로 어리는 듯 삼 년 가뭄도 원통함으로 일어나네 역경에 빠진 사람이 고금에 한둘이며 늙은 신하에게 서러운 일도 많고 많다 하늘과 땅 병이 들어 혼돈이 죽은 후에 하늘이 침울한 듯 관색성이 비치는 듯 나라 걱정에 원한만 쌓였으니 차라리 애꾸눈 말같이 눈감고 지내고저 넓고 아득하여 못 믿을 조물주로다 이러나저러나 하늘을 원망할까 도척은 온전히 놀고 백이는 아사하니" 도척 죽은 곳이 높은가 백이 죽은 곳이 낮은가 장자의 책에 의견이 분분하네 지난날 부귀영화 생각하면 서럽구나 고향의 묘소를 꿈에 가 만져 보고 조상의 묘를 꿈 깬 후에 생각하니 구곡간장이 굽이굽이 끊어졌네 음산한 기운이 대낮에 흩어지니 호남 어느 곳이 귀신과 불여우의 집합소인지 도깨비 귀신이 우글우글하는 곳에 백옥은 무슨 일로 쉬파리의 소굴 됐나 북풍에 혼자 서서 끝없이 우는 뜻을 하늘 같은 우리 임이 전혀 아니 살피시니 목련과 국화가 향기로운 탓이던가 (중략) 이 몸이 녹아져도 옥황상제 처분이요 이 몸이 죽어져도 옥황상제 처분이라 녹아지고 죽어져서 혼백조차 흩어지고 빈산의 해골같이 임자 없이 구르다가 곤륜산 제일봉에 만장송 되어 있어 비바람 뿌리는 소리 임의 귀에 들리기나 오랜 세월 윤회하여 금강산 학이 되어 일만 이천 봉에 마음껏 솟아올라 가을 달 밝은 밤에 두어 소리 슬피 울어 임의 귀에 들리기도 옥황상제 처분이로다 한이 뿌리 되고 눈물로 가지 삼아
임의 집 창밖에 외나무 매화 되어 눈 속에 혼자 피어 베갯머리에 시드는 듯 달빛 아래 그림자가 임의 옷에 비치거든 가여운 이 얼굴을 네로다 반기실까 동풍이 유정하여 그윽한 향기 불어 올려 고결한 이내 생애 대숲에나 부치고저 빈 낚싯대 비껴들고 빈 배를 혼자 띄워 한강 건너 저어 궁궐에 가고지고 그래도 한 마음은 궁궐에 달려 있어 누추한 곳에서 임 향한 꿈을 깨어 한 점 서울을 눈 아래 바라보고 그릇하든 옳게 하든 이 몸의 탓이던가 이 몸이 전혀 몰라 하늘길 막막하니 물을 길이 전혀 없다 복희씨 육십사괘 천지 만물 생긴 뜻을 주공을 꿈에 뵙고 자세히 묻고 싶네
- 조위, 「만분가」
* 진채지액: 공자가 제자들과 함께 초나라의 초빙을 받아 가는 도중 진나라와 채나 라의 땅에서 병사들에게 포위되어 곤란을 겪은 사건. *혼돈이 죽은 후: 혼돈과 관련된 중국의 전설. 인간이 자연을 파괴하였음을 의미함. * 관색성: 천한 사람의 감옥을 이르는 말로, 여기서는 작가의 유배지를 가리킴. * 도척은 온전히 놀고 백이는 아사하니: 도척은 중국 춘추 시대의 큰 도적이고, 백이는 주나라 무왕이 은나라를 치는 것을 만류하였으나 듣지 않자 수양산에 들어가 고사리를 캐어 먹으며 살다가 굶주려 죽은 인물로, 도적은 호의호식하고 충신은 굶주려 죽는 현실을 개탄함. *주공: 주나라 무왕을 도와 은나라를 멸망시키고 주나라 건국에 큰 공을 세운 인물 로, 무왕이 죽자 왕권을 장악하라는 주변의 유혹을 물리치고 어린 성왕을 훌륭히 보필하였으며, 공자가 그를 후세의 모범으로 삼아야 할 인물로 격찬함.
읽기 전 관점
- 「삼수갑산」은 험한 공간에 갇혀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절망을 반복한다.
- 「이별가」는 강 건너편의 목소리와 바람을 통해 이승과 저승의 경계 너머로 인연을 이어 가려는 소망을 드러낸다.
- 유배 가사는 억울함, 나라 걱정, 임이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겹친다.
- 새, 바람, 소리, 나무와 학의 이미지는 닿고 싶은 마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한다.
핵심 흐름
- 「삼수갑산」공간적 단절
산첩첩 물 많은 공간에 갇혀 고향에 못 감
- 「이별가」이별의 거리와 연결 소망 형상화
강기슭 너머의 목소리와 바람을 통해 단절된 경계를 넘어 소리를 전하려 함
- 유배 가사 전반정치적 시련의 정서화
원통함, 나라 걱정, 조물주 원망이 뒤섞임
- 후반 변신 상상전달 욕망의 극대화
만장송과 금강산 학이 되어 임의 귀에 닿고자 함
- 비교 축정서 구분
고향, 이별, 임금이라는 대상의 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