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 수능완성 · 실전4회
스키너와 촘스키의 언어 습득 논쟁
이 지문은 스키너의 행동주의적 언어 습득 설명과 촘스키의 생득적 언어 능력 설명을 비교한다. 스키너는 언어가 모방과 강화에 의해 후천적으로 학습된다고 보았고, 촘스키는 외부 경험만으로는 추상적 문법 구조를 설명하기 어렵다고 보며 보편 문법을 제시했다.
공식 지문 원문
EBS 2027 수능완성 실전4회 p.213[01~06]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행동주의 심리학자인 스키너는 고전적 조건화 이론을 ⓐ주창한 파블로프의 영향을 받았다. 고전적 조건화는 어떤 자극과 반응이 반복적으로 연결되어, 원래 반응을 일으키지 않던 자극이 반응을 유발하게 되는 학습 과정을 말한다. 그러나 스키너는 종소리에 반응하여 개가 침을 흘리는 것과 같은 파블로프의 자극-반응 이론만으로는 인간을 포함한 동물들의 다양한 행동을 설명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는 동물들의 어떤 행동들은 결과에 ⓑ수반되는 보상 등의 영향을 받아 형성된 자발적인 것일 수 있다고 보았다. 스키너는 이러한 종류의 행동을 '조작적 조건 형성'이라고 하였다.
스키너는 자발적 행동에 관한 체계적인 연구를 위해 '스키너 상자'를 고안하여 실험을 했다. 이 상자는 쥐나 비둘기와 같은 동물을 넣고 지렛대를 누르면 그에 대한 강화물로 음식물이 나오도록 하는 장치였다. 상자 안에 들어간 쥐는 우연히 지렛대를 눌러서 음식물이라는 강화물을 얻게 되면 지렛대를 누르는 행동을 계속하는 '조건화'가 된다. 그러다 강화물이 주어지지 않으면 행동이 줄어들게 되는데, 어느 순간에는 더 이상 하지 않게 되는 '소거'가 일어난다. 스키너는 이러한 원리가 인간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고 보았다.
스키너는 이러한 아이디어를 확장하여 인간의 언어 행위도 '조작적 조건 강화'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보았다. 예를 들어 배고픈 아이가 "밥!"이라고 할 때와 달리 "밥 주세요!"라고 말할 때 밥을 주거나 칭찬을 하면 강화가 이루어진다. 그 [A] 래서 밥이 필요할 때는 "밥 주세요!"라고 말하게 된다. 이것은 아동이 다른 사람들이 쓰는 말을 모방함으로써 언어 지식을 습득하고, 이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강화를 통해 단어뿐만 아니라 문장 구조에 대한 학습까지 이루어짐을 보여 주는 것이다.
결국 스키너는 인간이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유전에 의한 생득적인 것이 아니라 후천적 학습의 결과이며, 조건화 과정을 통해 체계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것이라고 보았다. 더 나아가 지식뿐만 아니라 의사소통 과정에서 생기는 자긍심, 모욕감과 같은 감정들도 결국 과거의 경험에 Ⓒ의거하며, 예술가나 과학자들의 위대한 성취도 우발적 경험에 의한 것이라고 보았다.
(나)
스키너와 동시대의 언어학자였던 블룸필드는 스키너의 이론에 영향을 받아 언어 습득의 경험적, 귀납적 설명을 강조했다. 그는 '아기'라는 말을 배우기 위해서는 이 단어가 들릴 때마다 실제 아기나 인형, 그림과 같은 자극이 반드시 동반된다고 보았다. 이 단어를 잘못 발화했을 때에는 가족의 도움으로 수정을 받고 옳게 발화했을 때에는 보상을 받으면서 언어의 습득이 이루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브라운과 핸런의 연구에 따르면 아동은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시기인 만 4세 이전에는 부모나 주변 사람들로부터 언어 규칙에 대한 가르침이나 오류에 대한 수정을 거의 받지 않는다. 실제 언어 사용 사례들을 보면 주변에서 듣는 [B] 말을 모방하는 듯 따라 하기도 하고 올바른 표현을 외면한 채 자신의 말을 계속 반복하는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이는 주변 사람들의 가르침이 체계적이지 않으며, 간헐적으로 오류가 수정된다 하더라도 문법 체계를 전부 익히기에는 자극이 빈곤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촘스키는 이러한 사실을 근거로 인간의 언어 능력이 문장의 표면에 나타난 단어들에 대한 외부적 경험을 통해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고 보았다. 그는 언어의 규칙이 단순히 문자나 단어의 ⓓ선형적 순서에 의존하지 않고, 명사구나 동사구와 같은 구조 단위로 작동한다고 보았다. "The man who is running is coming. 이라는 문장을 분석해 보면 문장 안에 명사구, 동사구가 겹겹이 있음을 볼 수 있다. 영어 화자들이 의문문을 만들기 위해 be 동사를 맨 앞으로 이동한다는 규칙을 적용할 때, 첫 번째 is가 아닌 두 번째 is를 앞으로 옮기는 것은 문장의 위계적 구조를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촘스키는 구조에 대한 인식과 문법 규칙을 통해 무한한 문장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보았다.
그렇다면 어떻게 아동은 언어의 추상적인 구조적 관계를 습득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촘스키는 인간에게는 태어날 때부터 보편 문법 '이 내재한다고 주장했다. 아동에게는 태어남과 동시에 언어의 규칙을 학습할 수 있는 생물학적 장치가 있으며, 환경은 단지 이 능력을 발현시키는 자극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는 "색깔 없는 녹색 사상이 분노에 떨며 잔다. (Colorless green ideas sleep furiously.)"라는 문법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의미적으로는 성립되지 않는 문장을 제시하면서, 영어 원어민들은 이 문장에 대해 문법적 타당성과 의미적 타당성을 ⓔ별개로 인식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는 경험을 통해 언어를 습득한다는 행동주의 이론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일부 언어학자들은 보편 문법의 구체적 내용이 불명
확하고, 다양한 언어 사이에서 보편 문법을 추출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문법 규칙에 대한 이해가 시행착오와 환경적 자극에 의해 점진적으로 발전한다는 반론도 제기되었다. 대표적으로 토마셀로는 아동이 언어를 습득하는 기반은 선천적 문법이 아니라 인간이 가진 선천적 인지 능력이라고 주장했다. 아동은 외부에서 주어지는 언어 자극들에서 일정한 패턴을 추출하고 유추와 같은 범용 인지 능력으로 일반화함으로써 문법 규칙을 체득하게 된다는 것이다.
읽기 전 관점
- 스키너는 행동 결과에 수반되는 보상과 강화가 자발적 행동을 형성한다고 보았다.
- 스키너와 블룸필드의 관점에서는 언어 습득이 모방, 수정, 보상과 관련된다.
- 브라운과 핸런의 연구는 아동이 체계적인 오류 수정 없이도 언어를 익힌다는 점을 보여 준다.
- 촘스키는 문장의 선형 순서가 아니라 위계적 구조와 보편 문법을 강조했다.
핵심 흐름
- 스키너행동주의적 출발점
보상과 강화가 자발적 행동을 조건화
- 언어 적용언어 습득 설명
모방과 강화로 단어와 문장 구조를 학습
- 블룸필드경험주의 설명 확장
자극, 수정, 보상에 의한 언어 습득 설명
- 반례행동주의 한계 제기
아동은 체계적 오류 수정 없이도 언어 규칙을 익힘
- 촘스키생득주의적 대안
위계적 구조와 보편 문법으로 언어 능력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