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 수능완성 · 실전3회
김수영 「눈」과 문정희 「한계령을 위한 연가」
두 작품은 모두 '눈'을 핵심 소재로 삼지만, 김수영의 「눈」은 억압 속에서도 살아 있는 감각과 저항 의지를 드러내고, 문정희의 「한계령을 위한 연가」는 폭설과 고립을 현실에서 벗어나는 축복의 순간으로 형상화한다.
공식 지문 원문
EBS 2027 수능완성 실전3회 p.201[28~31]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눈은 살아 있다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마당 위에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눈 위에 대고 기침을 하자 눈더러 보라고 마음 놓고 마음 놓고 기침을 하자
눈은 살아 있다
죽음을 잊어버린 영혼과 육체를 위하여 눈은 새벽이 지나도록 살아 있다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눈을 바라보며 밤새도록 고인 가슴의 가래라도 마음껏 뱉자
- 김수영, 「눈」
(나)
[A]
한겨울 못 잊을 사람하고 한계령쯤을 넘다가 뜻밖의 폭설을 만나고 싶다 뉴스는 다투어 수십 년 만의 풍요를 알리고 자동차들은 뒤뚱거리며 제 구멍들을 찾아가느라 법석이지만 한계령의 한계에 못 이긴 척 기꺼이 묶였으면
오오, 눈부신 고립
[B] 사방이 온통 흰 것뿐인 동화의 나라에 발이 아니라 운명이 묶였으면
이윽고 날이 어두워지면 풍요는 조금씩 공포로 변하고, 현실은 두려움의 색채를 드리우기 시작하지만
[C]
헬리콥터가 나타났을 때에도 나는 결코 손을 흔들지는 않으리 헬리콥터가 눈 속에 갇힌 야생조들과 짐승들을 위해 골고루 먹이를 뿌릴 때에도······
시퍼렇게 살아 있는 젊은 심장을 향해 까아만 포탄을 뿌려 대던 헬리콥터들이
[D] 고라니나 꿩들의 일용할 양식을 위해 자비롭게 골고루 먹이를 뿌릴 때에도 나는 결코 옷자락을 보이지 않으리
아름다운 한계령에 기꺼이 묶여
[E]
난생처음 짧은 축복에 몸 둘 바를 모르리
- 문정희, 「한계령을 위한 연가」
읽기 전 관점
- 「눈」의 화자는 눈을 살아 있는 존재로 바라보며 기침과 가래를 통해 억눌린 것을 토해 내고자 한다.
- 「한계령을 위한 연가」의 화자는 폭설로 인한 고립을 두려움이면서도 축복으로 받아들인다.
- 두 작품의 공통 소재는 눈이지만, 눈이 만드는 정서와 화자의 태도는 다르다.
- 헬리콥터 이미지는 구조의 대상이면서도 폭력의 기억을 불러오는 양면성을 가진다.
핵심 흐름
- 「눈」 소재자연물의 생명성 강조
떨어진 눈을 살아 있는 존재로 반복 제시
- 「눈」 행위억압된 내면의 분출
기침과 가래를 마음껏 뱉자는 호소
- 「한계령」 소망고립에 대한 역설적 욕망
폭설 속 한계령에 기꺼이 묶이고 싶은 마음
- 「한계령」 현실 인식아름다움과 현실의 긴장
풍요가 공포로 변하고 헬리콥터가 폭력의 기억을 환기
- 비교공통 소재의 변주 정리
같은 눈이 저항과 고립의 축복이라는 다른 의미로 형상화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