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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 수능완성 · 실전3회

지각 경험과 지각적 믿음

독서p.1884–9번OX 20

이 지문은 지각 경험과 지각적 믿음을 구분한 뒤, 지각 경험이 믿음을 정당화하려면 어떤 성격을 가져야 하는지를 개념주의와 비개념주의의 대립으로 설명한다. 데닛은 개념적 해석의 개입을, 드레츠키는 개념 이전의 지각 정보를 강조한다.

공식 지문 원문

EBS 2027 수능완성 실전3회 p.188

[04~09]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우리는 감각 기관의 자극과 반응을 바탕으로 외부 세계에 대한 정보를 얻고 이를 바탕으로 외부 세계에 대한 판단을 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흔히 지각이라 부른다. 하지만 심리 철학에서는

㉮ 지각 경험과 지각적 믿음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지각 경험은 주체가 외부 세계의 사물과 사건, 그리고 그것들의 특성을 마주하며 얻게 되는 감각적 표상이다. 이를테면 우리가 눈을 통해 빨간 사과를 보는 것이 지각 경험에 해당한다. 그런데 이러한 지각 경험은 어떤 판단이나 믿음으로 이어지게 된다. 우리는 사과를 보며 '저 사물은 빨갛다. '라는 속성 판단을 하거나 '저 사물은 사과이다. '와 같은 동일성 판단을 내리기도 한다. 나아가 이러한 판단을 바탕으로 '나는 빨간 사과를 보고 있다. '거나 '내 앞에 사과가 놓여 있다. '처럼 지각 경험에 대한 지각적 믿음을 형성한다. 이처럼 우리는 지각 경험에서 여러 정보를 얻고 이를 바탕으로 판단을 ⓐ 내리고 무언가에 대한 믿음을 형성한다. 즉 지각 경험은 판단이나 믿음을 정당화하는 근거를 제공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런데 어떤 지각 경험이 특정한 믿음의 정당한 근거가 되기 위해서는 '지각 경험의 내용'이 적절해야 한다. 여기서 '지각 경험의 내용'이란 주체가 감각을 통해 획득하는 정보이며, 그 정보가 실제 세계와 '옳음 조건'을 충족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때 적절하다. 옳음 조건은 지각 경험의 내용이 실제 세계와 일치할 때 그 경험이 옳다고 할 수 있는 조건이다. 착각이나 환각처럼 실제 세계와 대응하지 못하는 지각 경험은 옳음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여겨지며, 그에 기초한 판단이나 믿음은 정당화되기 어렵다.

이러한 관점에서 지각적 믿음의 인식론적 정당성을 중시하는 철학자들은 지각 경험이 지각적 믿음을 정당화하려면 그 내용이 옳음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본다. 철학자들은 이 지점에서 지각 경험의 내용이 옳음 조건을 충족하려면 그것이 어떤 성격을 지녀야 하는가라는 물음을 ⓑ 던졌다. 그리고 이 물음은 지각 경험을 지식의 형성과 정당화의 가능 조건으로 개념화할 수 있는지를 둘러싼 철학적 논의에서 오랫동안 핵심 쟁점이 되어 왔다.

(나)

개념주의와 비개념주의에 관한 논의는 심리 철학의 중요한 쟁점 가운데 하나로, 두 입장은 지각 경험이 어떻게 구조화되는지에 대해 서로 다른 관점을 제시한다.

개념주의자들은 지각 경험이 개념으로 표현 가능한 인지적 내용으로 구조화될 때에만 옳음 조건을 충족하고 지각적 믿음의 정당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우리가 사과를 보며 '빨갛다. '라는 속성 판단이나 '사과이다. '와 같은 동일성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것은 지각 경험이 단순한 감각적 표상에 Ⓒ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이미 '빨강', '사과'와 같은 개념으로 표현될 수 있는 방식으로 주어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지각 경험이 이미 개념적 내용을 담고 있다고 보며, 지각 경험이 개념적 해석 작용의 일부로 이해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철학자 데닛은 지각 경험이 판단이나 추론과 같은 개념적 해석과 분리되어 이해되기는 어렵다고 보았다. 그는 식탁에 놓인 것을 '빨간 사과'로 보는 것 자체가 개념적 해석이 작용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지각 과정에서 일어나는 개념적 해석은 주체가 자각하지 못하는 비의식적 인지 작용일 수 있다고 보았다. 그는 지각 경험과 지각적 믿음은 뗄 수 없으며, 우리는 알아챈 것만큼만 지각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판단이나 추론과 같은 개념적 해석이 지각 경험을 관통하여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는 점에서 데닛은 개념주의적 성향을 보여 준다.

반대로 비개념주의자들은 지각 경험이 반드시 개념적 해석을 포함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이들은 지각 경험이 개념적 해석 이전의 심적 상태로 존재하면서 옳음 조건을 충족할 수 있으며, 그 자체로 지각적 믿음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의 철학자 프레드릭 드레츠키는 지각 경험과 인지 과정을 구분하여 지각 경험이 먼저 주어지고 이것에 고차 인지 작용이 작동한다고 보았다. 드레츠키는 지각 경험이 비개념적 정보이며, 이 경험은 추론이나 판단과 같은 고차 인지 작용을 통해 개념적 정보로 변환된다고 보았다. 그는 지각 경험이 개념적 정보로 변환되는 과정에서 정보의 손실이 필연적으로 발생한다고 생각했다. 예를 들어 어떤 그림을 ⓓ 바라볼 때 우리의 눈은 그 그림의 많은 요소를 지각 경험으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우리의 인지 작용은 그중 특정 대상에 집중하느라 분명히 눈으로 보았음에도 특정 대상 외의 요소들을 개념적으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 때문에 드레츠키는 '우리는 지각 경험에 주어진 모든 것을 알아채는 것은 아니다.'라고 생각했다. 그는 인지 작용이 개입하기 이전의 지각 상태를 '자각 없는 지각', '단순한 보기', '비인식적 보기' 등의 표현으로 설명하며, 인지 작용과 지각 경험은 절차적으로 구별된다고 주장했다.

개념주의와 비개념주의의 대립은 지각 경험이 개념적인가 비개념적인가라는 문제를 ⓔ 넘어, 지각 경험이 어떠한 성격을 가질 때 옳음 조건을 충족하고 지각적 믿음의 정당화에 기여할 수 있는가라는 인식론적 핵심 쟁점을 드러낸다. 이 논쟁은 지각 경험을 단순한 감각적 표상이 아니라 지식의 형성과 정당화의 가능 조건으로 이해할 수 있는지를 규명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읽기 전 관점

  • 지각 경험은 감각적 표상이고, 지각적 믿음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형성된 판단과 믿음이다.
  • 지각 경험의 내용이 실제 세계와 대응할 때 옳음 조건을 충족한다고 본다.
  • 개념주의는 지각 경험이 개념적으로 구조화되어야 믿음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본다.
  • 비개념주의는 개념적 해석 이전의 지각 경험도 믿음의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본다.

핵심 흐름

  1. 지각의 기본 구조논쟁의 출발점 제시

    지각 경험과 지각적 믿음의 구분

  2. 옳음 조건정당화 기준 제시

    경험 내용이 실제 세계와 일치해야 믿음 정당화 근거가 됨

  3. 개념주의첫 번째 입장 제시

    지각 경험은 개념적으로 구조화되어야 함

  4. 비개념주의대립 입장 제시

    개념 이전의 지각 경험이 있고 이후 인지 작용이 개입함

  5. 쟁점 정리철학적 의의 정리

    지각 경험이 지식 형성과 정당화의 조건이 될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