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 수능완성 · 실전2회
귀납의 문제와 초란색 논변
이 지문은 반복 관찰을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귀납이 왜 철학적 논쟁의 대상이 되는지 설명한다. 흄은 귀납의 필연성을 의심했고, 러셀은 일정 조건에서 귀납의 유용성을 인정했으며, 굿맨은 초란색 논변으로 귀납의 기준 문제를 제기하고, 스윈번은 단순성과 시·공간 독립성 기준을 제시한다.
공식 지문 원문
EBS 2027 수능완성 실전2회 p.161[01~05]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우리는 반복된 관찰을 전제로 삼아 결론을 도출하고, 그에 근거해 미래를 예측하곤 하는데 이러한 추론 방식을 귀납이라 한다. 연역은 전제가 참이고 추론 형식이 타당하면 결론이 필연적으로 참이지만, 귀납은 전제만으로는 미래의 결론을 확실하게 보장할 수 없다는 점에서 철학적으로 논쟁의 대상이 되어 왔다.
흄은 귀납으로 얻은 결론을 불확실한 것으로 보았다. 해가 매일 동쪽에서 떴다고 해서 내일도 반드시 그럴 것이라는 기대는 필연이 아닌 반복된 경험에서 생긴 심리적 경향일 뿐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러셀은, 귀납이 미래를 보장하지 않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일정한 조건 아래에서는 그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고 보았다. 그는 어떤 연관이 반복적으로 관찰되고 그 연관이 새로운 사례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면, 일반화가 가능하다고 보았으며 이를 '귀납의 원리'라 하였다. 자연에 일정한 질서가 존재한다는 가정 아래에서 귀납은 유용한 도구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굿맨은, 일정한 조건을 세워 귀납을 구제하려는 러셀의 입장을 비판했다. 굿맨은 귀납의 성패가 단순히 반복 관찰된 사실의 양에 달려 있다기보다, 귀납에서 대상을 분류할 때 쓰는 개념, 예컨대 '초록색이다. 같은 표현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보았다. 이를 보이기 위해 굿맨은 '초란색'이라는 개념을 고안했는데, 이는 '지금까지 관찰된 경우에는 초록색이고, 아직 관찰된 적이 없는 경우에는 파란색'인 성질로 정의된다.
굿맨은 우리가 지금까지 보아 온 에메랄드는 모두 초록색이며, 이 관찰 사실을 바탕으로 다음 두 가지 귀납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우선, '지금까지 관찰된 에메랄드는 초록색이다. '를 전제로 '앞으로도 초록색일 것이다. '라는 결론이 도출된다. 또한 동일한 관찰 사실로부터, '지금까지 관찰된 에메랄드는 초란색이다. '를 전제로 '앞으로도 초란색일 것이다. '라는 결론도 도출된다. '앞으로도 초록색일 것이다. '라는 결론에 따르면 다음에 관찰될 에메랄드도 초록색이어야 한다. 하지만 '앞으로도 초란색일 것이다. '라는 결론에 따르면, 다음에 관찰될 에메랄드는 아직 관찰된 적이 없는 것이므로 정의상 파란색이어야만 초란색이라는 성질을 유지할 수 있다. 이처럼 초란색 개념은 예측이 엇갈리는 문제를 드러내어, 러셀의 '귀납의 원리'가 가진 한계를 보여 준다.
스윈번은 귀납을 전면 부정하기보다는, '초록색이다. '처럼 대
상을 분류하는 개념이 두 가지 기준을 만족하는 경우에만 그 개념을 사용한 귀납 추론으로 일반화가 가능하다고 보았다. 첫째는 '단순성'으로, 그 개념의 정의가 복잡하지 않아야 한다. 둘째는 '시 · 공간 독립성'으로, 그 개념의 정의가 특정 시간이나 공간 조건에 의존하지 않아야 한다. 예컨대 초록색이라는 개념은 복잡하지 않아서 단순성의 기준을 만족한다. 또한 그 개념의 정의 자체가 특정 시 · 공간에 얽매이지 않으므로 시 · 공간 독립성도 만족한다. 따라서 초록색 개념을 사용한 귀납은 유효하다. 반면 초란색 개념은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정의가 나뉘므로 복잡할 뿐 아니라 시간 의존적이어서 두 기준을 모두 충족하지 못하므로 일반화에 부적합하다.
하지만 굿맨은 이러한 두 기준 자체가 자의적이라고 비판한다. 우선, 어떤 언어 체계에서는 초란색 같은 시간 의존적 개념이 기본 단위가 될 수 있고, 그런 경우 초록색이 오히려 더 복잡한 정의를 요구하게 된다. 또한 시 공간 독립성의 경우, 초록색 개념이 그 정의에는 시 · 공간 조건이 없더라도, 실제 관찰에서는 조명이나 배경 같은 조건에 따라 색이 달리 보일 수 있다. 즉 초록색조차도 엄밀히는 관찰 조건과 무관하다고 말할 수 없으므로, 스윈번의 기준은 초란색 같은 개념을 배제할 실질적인 기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읽기 전 관점
- 연역은 전제와 형식이 보장되면 결론이 필연적이지만, 귀납은 미래 결론을 확실히 보장하지 못한다.
- 흄은 귀납적 기대를 반복 경험에서 생긴 심리적 경향으로 보았다.
- 굿맨의 초란색 논변은 같은 관찰 사실에서 서로 다른 예측이 나올 수 있음을 보여 준다.
- 스윈번은 단순성과 시·공간 독립성을 기준으로 일반화 가능한 개념을 가르려 했다.
핵심 흐름
- 귀납 문제논쟁의 출발점
반복 관찰에서 미래 결론을 도출하지만 필연성은 부족
- 흄귀납의 불확실성 제기
귀납의 기대는 반복 경험에서 생긴 심리적 경향
- 러셀귀납 구제 시도
자연의 질서 가정 아래 귀납의 유용성 인정
- 굿맨귀납 기준 문제 제기
초란색 개념으로 같은 관찰에서 다른 예측 도출
- 스윈번개념 선별 기준 제안
단순성과 시·공간 독립성 기준 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