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 수능완성 · 실전1회
백석 「흰 바람벽이 있어」와 안도현 「연탄 한 장」
이 자료는 백석의 「흰 바람벽이 있어」와 안도현의 「연탄 한 장」을 함께 읽으며, 외로움과 가난을 바라보는 태도가 어떻게 자기 성찰과 타자를 위한 헌신으로 이어지는지 살핀다. 흰 바람벽은 화자의 기억과 내면을 비추는 화면이고, 연탄은 온몸을 태워 길과 온기를 만드는 존재로 형상화된다.
공식 지문 원문
EBS 2027 수능완성 실전1회 p.152[32~3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오늘 저녁 이 좁다란 방의 흰 바람벽에 어쩐지 쓸쓸한 것만이 오고 간다 이 흰 바람벽에 희미한 십오 촉(十五燭) 전등이 지치운 불빛을 내어던지고 때글은 다 낡은 무명샤쓰가 어두운 그림자를 쉬이고 그리고 또 달디단 따끈한 감주나 한잔 먹고 싶다고 생각하는 내 가지가지 외로운 생각이 헤매인다
그런데 이것은 또 어인 일인가 이 흰 바람벽에 내 가난한 늙은 어머니가 있다 내 가난한 늙은 어머니가 이렇게 시퍼러둥둥하니 추운 날인데 차디찬 물에 손은 담그고
무이며 배추를 씻고 있다
또 내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내 사랑하는 어여쁜 사람이 어늬 먼 앞대 조용한 개포가의 나즈막한 집에서 그의 지아비와 마주 앉어 대굿국을 끓여 놓고 저녁을 먹는다 벌써 어린것도 생겨서 옆에 끼고 저녁을 먹는다 그런데 또 이즈막하야 어느 사이엔가 이 흰 바람벽엔 내 쓸쓸한 얼굴을 쳐다보며 이러한 글자들이 지나간다 - 나는 이 세상에서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살어가도
록 태어났다
그리고 이 세상을 살어가는데 내 가슴은 너무도 많이 뜨거운 것으로 호젓한 것으로 사랑으로 슬픔으로 가득 찬다
그리고 이번에는 나를 위로하는 듯이 나를 울력하는 듯이 눈질을 하며 주먹질을 하며 이런 글자들이 지나간다
- 하늘이 이 세상을 내일 적에 그가 가장 귀해하고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연탄 차가 부릉부릉 힘쓰며 언덕길 오르는 거라네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연탄은, 일단 제 몸에 불이 옮겨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지는 것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 퍼먹으면서도 몰랐네 온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 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네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그리고 언제나 넘치는 사랑과 슬픔 속에 살도록 만드신 것이다
초생달과 바구지꽃과 짝새와 당나귀가 그러하듯이 그리고 또 '프랑시쓰 쨈'과 도연명과 '라이넬 마리아 릴케'가 그러하듯이
생각하면 삶이란 나를 산산이 으깨는 일 눈 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어느 이른 아침에 나 아닌 그 누가 마음 놓고 걸어갈 그길을 만들 줄도 몰랐었네, 나는
- 안도현, 「연탄 한 장」
- 백석, 「흰 바람벽이 있어」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
읽기 전 관점
- 「흰 바람벽이 있어」의 화자는 방 안의 흰 바람벽에 떠오르는 이미지들을 통해 가난과 외로움을 성찰한다.
- 어머니, 사랑하는 사람, 글자들은 화자의 삶과 정서를 환기하는 내면의 장면이다.
- 「연탄 한 장」은 자기 몸을 태워 타인을 따뜻하게 하고 길을 만드는 존재를 통해 헌신을 말한다.
- 두 작품은 외롭고 낮은 삶을 부정하지 않고, 그 안에서 사랑과 슬픔, 책임을 발견한다.
핵심 흐름
- 흰 바람벽내면 풍경 제시
방 안의 벽이 기억과 상상의 화면이 됨
- 기억의 이미지외로움과 그리움 형상화
어머니와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
- 운명 인식자기 성찰의 결론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한 삶
- 연탄 이미지헌신의 상징
몸에 불이 붙으면 하염없이 뜨거워지는 존재
- 비교축공통 정서 확장
외로운 삶을 사랑과 책임의 태도로 전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