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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 수능완성 · 실전1회

「상춘곡」과 침류대 유람 기록

문학p.14418–23번OX 20

이 자료는 정극인의 「상춘곡」과 침류대 유람 기록을 함께 읽으며, 자연을 바라보는 화자와 글쓴이의 흥취를 파악하는 자료이다. 「상춘곡」은 봄날의 산림에서 풍월주인으로 살아가는 즐거움을 노래하고, 산문 자료는 도성 가까운 공간에서 무릉도원 같은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체험을 보여 준다.

공식 지문 원문

EBS 2027 수능완성 실전1회 p.144

[18~2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홍진(紅塵)에 묻힌 분네 이내 생애(生涯) 어떠한고 옛사람 풍류(風流)를 미칠까 못 미칠까 천지간(天地間) 남자(男子) 몸이 날만 한 이 많건마는 산림(山林)에 묻혀 있어 지락(至樂)을 모르는가 수간모옥(數間茅屋)을 벽계수(碧溪水) 앞에 두고 송죽(松竹) 울울리(鬱鬱裏)에 풍월주인(風月主人) 되었어라 엊그제 겨울 지나 새봄이 돌아오니 도화행화(桃花杏花)는 석양리(夕陽裏)에 피어 있고 녹양방초(綠楊芳草)는 세우 중(細雨中)에 푸르도다 칼로 말아 낸가 붓으로 그려 낸가 조화신공(造化神功)이 물물(物物)마다 헌사롭다 수풀에 우는 새는 춘기(春氣)를 못내 겨워 소리마다 교태(矯態)로다

물아일체(物我-一體)어니 흥(興)이야 다를쏘냐 시비(柴扉)에 걸어 보고 정자(亭子)애 앉아 보니 소요음영(逍遙吟詠)하야 산일(山日)이 적적(寂寂)한데 한중진미(間中眞味)를 알 이 없이 혼자로다 이봐 이웃들아 산수(山水) 구경 가자스라 답청()은 오늘 하고 욕기(浴沂)는 내일() 하세 아침에 채산(探山)하고 저녁에 조수(鈞水)하세 갓 괴어 익은 술을 갈건(葛巾)으로 걸러 놓고 꽃나무 가지 꺾어 수(數) 놓고 먹으리라 화풍(和風)이 건듯 불어 녹수(綠水)를 건너오니 청향(香)은 잔에 지고 낙홍(落紅)은 옷에 진다 준중(樽中)이 비었거든 날다려 아뢰어라 소동(小童) 아해더러 주가(酒家)에 술을 물어 어른은 막대 짚고 아이는 술을 메고 미음완보(微吟緩歩)하야 시냇가에 혼자 앉아 명사(明沙) 맑은 물에 잔 씻어 부어 들고 청류(流)를 굽어보니 떠오나니 도화(桃花)로다 무릉(武陵)이 가깝도다 저 산이 거기인고 송간(松間) 세로(細路)에 두견화(杜鵑花)를 부치 들고 봉두(峰頭)에 급히 올라 구름 속에 앉아 보니 천촌만락(千村萬落)이 곳곳이 벌려 있네 연하일휘(煙霞日輝)는 금수(錦繡)를 재편는 듯 엊그제 검은 들이 봄빛도 유여(有餘)할샤 공명(功名)도 날 꺼리고 부귀(富貴)도 날 꺼리니 청풍명월(風明月) 외(外)에 어떤 벗이 있사올고 단표누항()에 헛된 생각 아니 하네 아모타, 백년행락(百年行樂)이 이만한들 어찌하리

* 조화신공: 조물주의 신령스러운 공력. *헌사롭다: 야단스럽다. *두견화: 진달래.

(나)

정업원동은 창덕궁의 서쪽에 있는데, 숲과 골짜기가 깊숙한 데다가 그 골짜기로부터 시냇물이 흘러 내려와서 서늘하고 아름다운 운치를 갖고 있었다. 나는 일찍이 실록국에서 일하고 있어서 아침저녁으로 이곳을 지나게 되었다. 그러나 늘 직책에 얽매이다 보니 한 번도 조용히 찾아볼 수 없어서 한탄만 하였다. 그러던 중 하루는 유희경(劉希慶)을 따라 금천교 위에 올라갔다가 그 다리 아래로 시냇물이 흐르고 그 시냇물 위로 무수히 떨어진 꽃잎들이 떠내려오는 것을 보고 기쁜 마음으로 이렇게 말했다.

"아마 무릉도원이 여기서 멀지 않나 보군. 이 물을 따라 올라가면 만리장성의 노역을 면하기 위해 피난 왔다가 수백 년 동안 죽지도 않고 살아 있다는 그 진나라 사람도 만나 보겠군. 그러자 유희경이 살짝 웃으며 말했다. "이 물의 상류에 내가 살고 있네. 나는 그곳에 누대를 지어 놓았는데 마침 복숭아꽃이 활짝 피었다네. 어젯밤에 비바람이 몹시 불더니 아마 오늘 그 꽃잎들이 많이 떨어졌나 보군. 공이 만일 가 보겠다면 내 마땅히 이곳의 주인으로서 기쁘게 맞이하겠네.

나는 기쁜 마음으로 그를 따라갔다. 한 백 발자국 남짓 올라가자 오른쪽에 경치 좋은 곳이 있었다. 그곳이 바로 그가 사는 곳이었다. 흐르는 물이 맑고 찬데, 그 물가에 돌을 쌓아 누대를 지었다. 그 누대의 섬돌은 흐르는 물 위로 한 자 남짓 높게 쌓여 있었다. 그래서 물을 베고 있다는 뜻으로 '침류대'라는 이름을 붙인 것일까?

이 누대의 아래위에는 다른 꽃이라고는 없고 오직 복숭아나무 수십 그루가 개울물의 좌우에 늘어서 있어서, 그 나무의 떨어지는 꽃들이 붉은 비가 되어 물 위로 떠내려갔다. 그리고 이 개울은 한 폭의 비단을 펼쳐 놓은 듯 출렁출렁 춤을 추었다. 옛날 사람이 일컫는 무릉도원이라는 곳도 여기보다 낫지는 않을 듯하다. 당나라 사람 조영(祖詠)이 그의 시에서 "무릉도원의 멋을 저잣거리에서도 찾을 수 있다. "라고 한 뜻을 이제야 알 것 같다. 나는 감탄하며 말했다.

"옛날 유신(劉晨)이라는 자는 천태산(天台山)의 도원에 들어가서 신선을 만나 돌아오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대가 바로 유신 같은 사람이 아닌가? 나는 지금 다행스럽게도 이 신비스러운 경치를 보았으니 무릉도원을 찾아갔던 어부의 느낌이 나와 같았겠지. 내 이 물에 들어가서 이 물로 입을 가신다고 하여 방해될 것이 있겠는가?"

우리는 서로 마주 보며 한바탕 웃은 뒤에 물가에 자리를 펴고 앉았다. 졸졸 흐르는 물소리에 굳이 씻지 않아도 깨끗해졌다. 속

- 정극인, 「상춘곡」

세의 티끌 하나 묻어 있지 않은 곳이라서 온갖 잡념이 가시니, 정신과 기운이 저절로 맑아져서 바람이 불지 않아도 날아갈 듯하였다. 속세를 벗어난 경지가 참으로 이런 것인가?

그리고 나는 이곳의 경치를 보고 유희경을 새삼 다시 알게 되었다. 이 물이 복잡한 도시에 가까이 있는데도 숲속에 깊숙이 숨어 있으니, 마치 옛날 은사(隱士)가 자취를 감추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 흐름이 얕고 좁은데도 물이 더럽지 않고 깨끗하기만 하니, 이는 마치 훌륭한 은사와 비교하면서 이 누대를 '침류'라고 이름 지은 것임을 알겠다. 그리하여 나는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A]

"깊숙이 근원을 쌓고 깨끗이 성품을 닦은 뒤에 오로지 숨기는 것만을 최선으로 삼지 말고, 덕을 성취시키는 데 힘쓰기 바라겠네. 다시 말해 남에게 베풀 수 있는 것을 자꾸 막아서 그것을 혼자만 즐기려고 한다면 이 역시 애석한 일일세. 공자가 말하기를 '팔베개를 하고 모로 누워 있더라도 즐거움이 그 가운데 있다'고 한 것과 같이 아무리 가난하더라도 그 즐거움을 버리지 않겠다는 취지로 본다면 아마 올바른 도리에 거의 가까울 것 같네. 그제야 그는 기쁜 마음으로 나를 바라보며 이르기를, "내 오늘에야 즐거워할 바를 깨달았네. 하였다.

읽기 전 관점

  • 「상춘곡」은 홍진과 산림을 대비하며 자연 속 삶의 즐거움을 강조한다.
  • 도화, 행화, 녹양방초, 새소리 등 봄의 감각적 이미지가 흥취를 만든다.
  • 침류대 기록은 도시 가까운 공간에서 무릉도원적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구조이다.
  • 두 자료 모두 자연을 통해 세속적 욕망에서 벗어난 즐거움을 드러낸다.

핵심 흐름

  1. 홍진과 산림화자의 가치관 제시

    세속과 자연의 대비

  2. 봄 경치흥취 형성

    꽃, 풀, 새, 물, 바람의 감각 이미지

  3. 물아일체자연 친화적 태도

    자연과 자아가 하나 되는 즐거움

  4. 침류대 발견이상향적 공간 인식

    복숭아꽃과 물길로 무릉도원 연상

  5. 비교축공통 정서 정리

    자연 속 흥취와 세속으로부터의 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