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 수능완성 · 실전4회
윤동주 「쉽게 씌어진 시」와 황동규 「기항지 1」
이 자료는 윤동주의 「쉽게 씌어진 시」와 황동규의 「기항지 1」을 함께 읽으며, 화자가 놓인 공간과 내면 정서가 어떻게 형상화되는지 보는 자료이다. 「쉽게 씌어진 시」는 식민지 현실 속 자기 성찰과 부끄러움을, 「기항지 1」은 항구라는 낯선 공간에서의 침잠한 정서를 중심으로 읽어야 한다.
공식 지문 원문
EBS 2027 수능완성 실전4회 p.229[32~3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 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 주신 학비 봉투를 받아
대학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의 강의 들으러 간다.
생각해 보면 어린 때 동무들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하는 것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 윤동주, 「쉽게 씌어진 시」
(나)
걸어서 항구에 도착했다. 길게 부는 한지(寒地)의 바람 바다 앞의 집들을 흔들고 긴 눈 내릴 듯 낮게 낮게 비치는 불빛 지전(紙錢)에 그려진 반듯한 그림을 주머니에 구겨 넣고 반쯤 탄 담배를 그림자처럼 꺼 버리고
조용한 마음으로
ⓐ배 있는 데로 내려간다. 정박 중의 어두운 용골(龍骨)들이 모두 고개를 들고 항구의 안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어두운 하늘에는 수삼 개(數三個)의 눈송이 하늘의 새들이 따르고 있었다.
- 황동규, 「기항지 1」
*용골: 선박 바닥의 중앙을 받치는 길고 큰 재목.
읽기 전 관점
- 「쉽게 씌어진 시」의 화자는 시가 쉽게 쓰이는 현실을 부끄러움으로 받아들이며 자아를 성찰한다.
- 육첩방, 남의 나라, 밤비, 등불은 화자의 고립감과 시대 인식을 드러낸다.
- 「기항지 1」은 항구, 바람, 눈송이, 어두운 용골 등으로 낯설고 낮은 정조를 형성한다.
- 두 작품 모두 외부 공간 묘사가 화자의 내면을 드러내는 장치로 작동한다.
핵심 흐름
- 식민지 공간화자의 고립과 역사적 현실 제시
육첩방은 남의 나라라는 인식
- 부끄러움자기 성찰의 핵심 정서
시가 쉽게 씌어지는 일에 대한 윤리적 자책
- 등불과 악수자기 위안과 회복의 가능성
어둠을 조금 내몰고 스스로에게 손을 내밈
- 항구 이미지낯선 공간의 정서 형성
한지의 바람, 낮은 불빛, 어두운 용골
- 비교축공통점과 차이점 정리
두 작품 모두 공간을 통해 내면을 형상화